[국제] '폭력 시위' 속보 전한 日 "정권 바뀌어도 …

본문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인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됐지만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19일 한·일관계 중요성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공영방송인 NHK의 일요토론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구속 등에 대한 질문에 “만약 정권이 바뀌더라도, 어떤 정권이든 일·한 관계의 중요성은 없함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확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계엄 사태와 탄핵, 현직 대통령 구속 등 한국 정치 상황이 바뀌어도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이시바 총리는 한국 방문을 추진했지만 윤 대통령의 급작스런 계엄 선포로 방한을 취소한 바 있다.

173727843734.jpg

지난해 11월 회동한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대통령실 제공

일본 언론들은 구속 영장 발부와 영장 실질 심사 과정에서 벌어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 시위를 속보로 전했다. ‘여론 양분’ 상황이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특히 일부 폭력 시위자들이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이 발부된 직후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한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시위자들이 법원 5~6층까지 침입해 내부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공영방송인 NHK 역시 구속영장 발부를 이른 아침부터 속보로 전했다. “윤 대통령이 향후 20일간 구속 조사를 받게 된다”면서 “현직 대통령의 구속이 처음이지만 폭력 사태도 전대미문(前代未聞)”이라고 강조했다. 구속 수감된 윤 대통령 상황도 상세히 보도했다. 수감 과정에서 신장과 체중 등을 측정한 뒤 수용자용 옷으로 갈아입게 된다고 전했다.

NHK는 헌법재판소에 의한 탄핵 심판과 내란 혐의에 대한 수사가 동시에 이뤄진다는 점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은 내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기소돼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대법원까지 다툴 것으로 보여 판결 확정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한 법원 난입과 기물 파손 등을 전하며 “윤 대통령 측이 영장의 법적 정당성을 놓고 대항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윤 대통령이 향후 조사에 협력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17372784375039.jpg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 내부로 난입해 불법폭력사태를 일으킨 19일 오후 서부지법 건물 외벽과 유리창 등이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한편 오는 20일부터 이틀에 걸쳐 한국 국회를 대표하는 특별방문단이 일본을 방문해 일본 주요 정계 인사들을 만나 한국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설명에 나선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취지다.국민의힘에선 주호영 의원(한일의원연맹 회장)과 이성권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호중 의원과 윤후덕 의원이 참석한다. 이준석 의원(개혁신당)도 참여한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1,747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