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일·하마스, 휴전합의 진통 끝에 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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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합의가 진통 끝에 19일 오전 11시15분(현지시간) 정식 발효됐다.
이스라엘 총리실이 이날 하마스가 석방예정인 인질들의 명단을 전달했다며 휴전 협정 시행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고 와이넷 등 현지매체들이 전했다.
휴전협정은 원래 이날 오전 8시30분(현지시간)부터 발효될 예정이었으나, 하마스가 첫 석방 인질들의 3명의 명단을 이스라엘에 제 때 전달하지 않자 이스라엘이 휴전 시행을 보류했다. 그 사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단행해 최소 8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이후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당시 인질로 끌려간 여성 3명의 이름을 제공하면서 이스라엘은 휴전합의를 공식 발효했다.
3단계로 구성된 휴전합의에 따르면 1단계에선 6주간 교전을 멈추고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이 가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바꾼다. 1단계에서 풀려나는 이스라엘 인질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모두 33명이다. 다만 33명은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전체는 아니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7일 기습 당시 이스라엘인 251명을 인질로 끌고 갔는데, 일부 석방과 구출, 사망 등으로 현재는 60명 가량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법무부 역시 휴전 1단계에서 풀어줄 팔레스타인 수감자 737명의 석방을 승인하며 이행 준비에 들어갔다. 석방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수는 현재까지 유동적이나, 최대 17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휴전 2단계에서는 생사와 관계 없이 하마스가 억류 중인 모든 인질을 돌려보내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며, 3단계부터는 영구 휴전과 가자지구 재건에 들어가기로 했다.
극우파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이 18일 사의를 밝히는 등 이스라엘 내각을 구성하고 있는 강경파의 반발도 문제다. 만약 극우 정당들이 연정 탈퇴의사를 밝혀 내각이 붕괴할 경우 네타냐후의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지게 된다. 네타냐후는 개인적인 부패 혐의로 재판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내부 정치 상황에 따라 휴전합의는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 3단계 휴전은 아직 구체적 내용을 정하지 않은 채 차후 합의를 통해 도출하기로 했을 뿐이다. 네타냐후는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모두 이스라엘이 2단계 협상이 원하는 바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결론에 이를 경우 전투에 복귀할 권리를 전적으로 지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국민들의 민심도 엇갈리고 있다. 휴전합의를 두고 인질 가족들을 중심으로 찬성 집회가 열렸지만, 다른 한편에선 휴전 반대론자들이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돌을 던지며 경찰과 충돌했다.
휴전 발효를 하루 앞둔 18일 텔아비브의 번화가에서 19세의 팔레스타인인이 갑자기 칼을 휘두르는 테러의심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현장의 민간인의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스라엘 언론 와이넷은 “범인은 이스라엘에 불법 입국한 팔레스타인인”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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