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19일 저녁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에 집결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미신고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의 거듭된 강제해산 명령 끝에 오후 9시쯤 해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 인근 재동초등학교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와 4번 출구 인근에 각기 모여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각각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해당 문구를 구호로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이 잘못됐다며 법원을 비난하는 이도 있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이날 오후 헌재 인근에 모인 집회 참가자는 약 1300명이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는 처벌받을 수 있다며 자진 해산을 권고했으나, 상당수는 해산하지 않았다. 안국역 4번 출구 인근 일부만이 스스로 해산했다.

경찰은 안국역 일대와 헌재 앞 양옆 도로를 차 벽으로 막아 헌재로 진입하는 길을 차단했다. 집회 인파가 몰리면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 간 다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집회 참가자는 인도 양옆에 늘어서 구호를 외치다가 행인들과 시비가 붙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헌재 담을 넘은 남성 1명이 서울 종로경찰서에 건조물 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또 다른 남성은 오후 4시 50분쯤 안국역 2번 출구 인근에서 쇠 지렛대, 일명 '빠루'를 소지하고 있다가 흉기은닉 휴대 등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2시 40분쯤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한 남성이 체포됐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 6시 기준 3명을 현장 체포해 수사과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된 19일 새벽 시위대가 난입한 서울서부지법 외벽 곳곳이 부서진 채 오토바이 바리케이드가 세워져 있다. 이영근 기자

앞서 이날 오전 3시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시위대는 서울서부지법 건물로 진입했다. 이들은 구속 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부장판사를 비난하면서 법원 건물 7층까지 진입하기도 했다. 기동대가 진입을 막자 벽돌을 던지고 소화기를 뿌린 것으로도 조사됐다. 오전 6시쯤 시위대를 해산한 경찰은 46명을 공무집행방해 및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