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푸틴 손잡고 중국 견제? 역키신저 전략은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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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대해 중국을 견제하는 이른바 ‘역(逆) 키신저 전략’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
왕원(王文·45·사진) 인민대 충양(重陽)금융연구원 원장은 지난 15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출범을 맞아 부상하는 트럼프-푸틴 신밀월 관계에 대해 이처럼 내다봤다. 왕 원장은 지난해 11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 회의에서 푸틴에게 “트럼프와 손잡겠느냐”고 돌발 질문을 던져 이목을 끌었다. 주목받는 소장파 전략가인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미·중 갈등을 중재하는 ‘제2의 키신저’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 미·러가 손잡고 중국을 견제하는 ‘역(逆) 키신저 전략’이 가능할까.
- “내 개인적인 연구와 경험으로는 불가능하다. 먼저, 미국에는 여전히 많은 반러 분자가 있고, 러시아에도 반미 분자가 많다. 또, 지난 몇 년간 중·러 관계도 긴밀해졌다. 셋째, 중·러 전략 관계의 탄탄한 기초다. 이런 상황에선 전략적 안정을 이뤘던 중·미·러 대삼각(大三角)으로 균형을 이룰 것이다. 두 나라가 한 나라를 공격하는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
- 미·중이 경쟁할 핵심 분야는 뭔가.
- “첨단 과학기술과 경제무역 두 분야다.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미국은 중국을 1~2년 정도 앞서고 있다. 다만 중국이 더 큰 시장을 갖고 있기에 잠재력 면에선 우위다. 경제무역 분야에서 중·미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다. 미국이 중국 기업을 관세로 몰아붙이면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포석을 넓혀 대응할 것이다. 결국 트럼프 임기가 끝나는 2028년이 되면 더 많은 중국 기업이 글로벌화를 이뤄 이익을 다원화하는 데 성공할 것이다.”
- 트럼프 2기 진용은 매파 일색이다.
- “트럼프 2.0 외교에서는 치열한 경쟁과 동시에 제재·반(反)제재가 펼쳐질 것이다. 지난 8년간 약 1000개 이상의 중국 기업이 미국의 제재를 받았다. 여기엔 중국 국방부장도 포함된다. 중국도 국무장관 내정자인 마코 루비오와 많은 미국 기업을 제재했다. 단, 중국에게 투쟁은 더 넓은 영역에서 미국과 협력하기 위한 수단이다.”
- 중국은 트럼프 압박에 어떻게 대응할까.
- “중국은 주도적으로 미국을 도발하지 않겠지만, 미국의 어떤 압박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게 핵심 기조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1월 대만·인권·체제·발전 등 4개의 ‘레드라인’을 그었다. 만일 미국이 대만 문제로 도발한다면 미국은 과거 한국전쟁보다 더 비참하게 패배할 것이다.”
-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하는 빈도는 확실히 줄었는데.
- “중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주한미군, 주일미군이 동해와 서해에서 훈련하는 것은 북한 정권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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