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발목 통증도 발목 잡지 못한다, 유광우의 V12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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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2.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우승 얘기가 아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세터 유광우(40·사진)의 시즌 목표다. 그는 프로배구 선수 중 최다 우승(11회) 경험자다. 삼성화재 7연패(2007~13년)와 대한항공 4연패(2021~24년)를 함께했다.

지난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한국전력 경기를 지켜본 최태웅 해설위원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역시 유광우네.” 함께 선수로 뛰었던 후배 유광우가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보이자 감탄했다.

대한항공은 첫 세트를 10점 차(15-25)로 내주며 패색이 완연했다. 2세트 중반 들어간 유광우가 분위기를 바꿨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 등 스파이커들의 공격 성공률이 상승했다. 힘 있거나 빠르지 않아도 공격수가 때리기 좋게 올려주는 유광우의 강점이 제대로 드러났다. 그는 “동료들에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 차분하게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3-1 역전승했다.

대학(인하대) 시절 원톱이었던 유광우는 2006년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발목 수술 중 의료 사고가 났고, 재수술 등으로 2년을 허송했다. 발목이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 않았고, 지금도 치료를 받는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대학 때와 달리 붙박이 주전은 아니어도 삼성화재 7연패에 큰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를 거쳐 2019년 대한항공으로 옮긴 그는 백업으로 묵묵히 통합 4연패의 밑거름이 됐다.

이번 시즌에도 유광우는 여전하다. 전 경기(21경기) 출전에, 그중 5번이 선발이다. 세트 8위(세트당 7.873개)로, 7개 팀 주전 세터를 빼면 가장 많이 뛴 ‘주연급 조연’이다. 그는 “아무래도 회복 속도가 느리다”면서도 “힘들어 골골해도 코트에 들어가면 움직이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열린 남자부 연승팀 간 맞대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KB손해보험을 3-1로 꺾고 선두를 질주했다. 현대캐피탈은 연승 숫자를 ‘13’으로 늘렸고, KB손해보험은 ‘7’에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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