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선택과목 사라지는 2028학년 수능…탐구영역 문항 40개→50개로, 시험시간도 60분→8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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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1이 되는 학생들이 치를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국어‧수학‧탐구영역의 선택과목이 사라진다. 이에 따라 과목별 시험범위와 문항수, 시험시간 등이 바뀐다. 하지만 각 대학에서 특정 탐구영역만 대입 전형자료로 활용할 경우, 통합·융합형 수능이라는 선택과목 폐지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는 2028학년도 수능 시험 및 점수체제를 20일 발표했다. 선택과목 폐지에 따라 가장 많이 달라질 영역은 사회‧과학탐구다. 기존에는 총 17개 과목 중 2개를 선택 응시하는 방식이었으나 2028학년도부터는 이들 과목을 각 영역별로 통합한 ‘통합사회’‧‘통합과학’으로 변경된다. 사회‧과학 응시자는 2개 과목에 모두 응시해야 한다. 문항 수는 기존 과목당 20개에서 25개로 늘고 시험시간도 30분에서 40분으로 변경된다. 문항별 배점은 기존 2점, 3점에서 1.5점, 2점, 2.5점으로 바뀐다. 점수는 영역별로 분리 산출된다.
국어와 수학의 문항 개수, 시험시간은 기존 수능과 동일하지만 과목 통합에 따라 시험 범위가 일부 변동된다. 국어는 기존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에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1과목을 선택해 응시했다면, 2028학년도부터는 이들 4개 과목을 통합한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 등 총 3개 과목에서 시험이 출제된다. 수학은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등 3개 과목에서 통합 출제된다. 2027학년도 수능까지는 공통과목 수학Ⅰ, 수학Ⅱ에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에서 1과목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평가‧성적 체계는 기존과 같다. 국어‧수학‧탐구영역은 상대평가로 성적표에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기재되고 절대평가인 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등급만 기재된다. 등급은 9등급 구분이 유지된다.
“수험생 부담 커질 듯”…대학서 일부 영역만 반영시 선택과목 폐지 무색 지적도
입시업계는 탐구영역 문항수 증가, 국어·수학 통합 등으로 인해 수험생 부담이 다소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과목 통합에 따라 공부 양은 줄어들 수 있지만 문항 수 증가에 따라 학생 부담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점수 배점 세분화로 변별력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수험생 입장에서 수능을 통한 정시 지원은 통합 사회‧과학 점수에 따라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통합 교육과정의 취지를 고려해 좀 더 다양한 소재와 난이도를 반영한 문제들을 만들기 위해 문항 수와 배점 체계를 강화하는 방식을 고려했다”며 “문항 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수험생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한 문항이 (틀렸을 때에 대한) 수험생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음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대학에서 통합사회 또는 통합과학 중 1개 과목만 입시에 반영할 경우 통합‧융합형 수능 도입 취지에 반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을 어떻게 전형 자료로 활용할지는 대학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수능 과목으로 채택돼 필수 응시하게 되면 학생들에게는 사회와 과학 모두 학습할 동기가 생기고, 수능 뿐 아니라 학생부 등을 통해서 충분히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융합 교육의 취지가 반드시 파행으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8학년도 수능 시기에 대해 교육부 측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국교위와 함께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2023년 12월 국교위는 고교 3학년 2학기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를 위해 수능과 수시, 정시의 시기를 조정하는 방안을 교육부와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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