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쇠락과 침략은 끝났다"…한파에도 '마가 승리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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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백악관에 금의환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전날인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쇠락과 국경에 대한 침략은 끝났다”고 외쳤다. “취임 첫날만 독재자가 되겠다”던 트럼프의 사실상 취임 일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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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미국 워싱턴 DC의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는 이날 워싱턴DC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린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승리 집회'에서 가족들의 소개를 받으며 연단에 올랐다. 백악관 입성을 눈앞에 둔 그의 표정은 자신감에 넘쳐 보였다. 그리고는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조 바이든 정부에 대한 독설과 향후 4년간 펼쳐질 '장밋빛 약속'을 쏟아냈다.

그는 연설이 끝난 뒤에도 무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애창곡 ‘YMCA’에 맞춰 트레이드 마크가 된 엉거주춤한 춤을 췄고, 체육관을 가득 채운 2만여명의 지지자는 모두 기립해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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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집회에서 더 빌리지 피플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AP=연합뉴스

눈과 비가 섞여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체육관 주변엔 트럼프의 연설이 끝날 때까지 트럼프 모자와 목도리 등을 차려 입은 지지자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지지자들의 줄은 체육관 주변 일대를 몇 바퀴를 에워싸는 수백m의 장사진을 이뤘다. 조지아주에서 왔다는 신디아 브라운은 “취임식엔 밤을 새워서라도 연설을 직접 들고 싶다”며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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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린 '마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한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눈과 비가 오는 추운 날씨에도 길게 줄을 서 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그러나 지지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 로툰다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은 750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600명 수준인 참석자 수를 최대로 늘렸다. 참석 대상은 미국의 전직 대통령과 정계 핵심 인사, 공식 초청된 해외 정상 등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는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생중계로 취임식을 지켜봐야 한다. 이마저도 입장은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깝다. 취임식준비위원회는 당초 야외 취임식을 염두에 두고 25만장의 입장권을 배포했는데, 한파로 장소가 협소한 실내로 변경되면서 체육관의 수용 인원 2만명을 제외한 나머지 23만명의 입장권은 무용지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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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가운데 의사당 주변엔 군 병력 등이 배치돼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아 로툰다 취임식에 참석하는 인사는 조현동 주미대사 부부가 유일하다. 매번 취임식 때 주미대사를 초청해온 관례에 따라서다. 여야 의원들도 탄핵 정국 와중에 취임식 초청을 받았다며 방미단을 꾸렸지만, 이들의 초청장은 대부분 미국의 현지 의원실 등에 배정된 입장권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을 받은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과 쿠팡 창업자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정도가 체육관 취임식과 트럼프가 참석하는 공식 무도회 등에 초청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다수의 정치인은 취임식 실황이 중계되는 체육관에도 입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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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오른쪽) 등 한국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한 소식통은 “국회의원을 포함한 다수 인사들은 엄밀히 말하면 미국 정부나 취임식준비위의 공식 초청 인사가 아니다”며 “장소 변경 등으로 취임식 참석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정치인들이 급하게 현지 인사들과의 면담 등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촉박한 일정 등으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한편 4년 만에 백악관에 복귀하는 트럼프의 대관식은 20일 오전 백악관 북쪽 라파예트 광장 건너편에 있는 세이트존스 성공회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것을 시작된다. 물러나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의 차담을 나눈 뒤 정오 무렵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가 든 성경 위에 손을 얹고 선서하면서 트럼프 2기가 시작된다. 선서문은 “본인은 미국 대통령직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맹세하며 미국 헌법을 최대한의 능력으로 보존·보호·수호할 것을 맹세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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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알링턴 국립묘지에 있는 무명용사의 무덤에서 부통령 당선인 J.D. 밴스와 함께 헌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는 취임 선서와 취임사에 이어 곧장 의사당 상원 회의실 옆 ‘대통령의 방(President’s Room)‘으로 이동해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이미 “취임 첫날만 독재를 하겠다”고 공언해온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100여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이민, 에너지, 통상, 경제, 대외정책 등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트럼프는 “첫날부터 직면한 모든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인 속도와 힘으로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취임식날 저녁 해가 질 때쯤에는 국경에 대한 침략이 끝날 것”이라며 취임 후 첫번째 조치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이 펼쳐질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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