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정선거 음모론 부추기는 유튜브 채널, 하루 850만원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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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울 서부지법에 지지자들이 진입해 난동을 부리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반발한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한 가운데 각종 음모론을 재생산하는 유튜브 채널이 이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유튜브 통계 사이트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서부지법 폭력 난동을 전후한 18일 오전 9시부터 19일 오전 9시까지 국내 ‘슈퍼챗’(소액 현금후원) 수익 상위 10개 채널 중 8곳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재생산했다.

이들의 슈퍼챗 수익은 모두 2500여만원에 달한다. 유튜브 내 광고 조회와 개인 계좌 후원 등을 감안하면 수익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 채널 7곳은 서부지법 현장을 생중계했다. 경찰은 서부지법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폭력과 난동을 벌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90명 중 유튜버도 3명 포함됐다고 밝혔다.

구독자 83만명의 유튜브 채널 ‘젊은시각’ 운영자 송모(31)씨도 극렬 시위대에 합류해 서부지법에 난입하고 경찰에 연행되는 장면까지 방송했다. 송씨는 이날 하루 슈퍼챗으로 850여만원을 거둬들였다.

이들은 슈퍼챗 수입과 별개로 유튜브에서 또 다른 계좌번호를 홍보해 후원금을 받았는데 후원금 액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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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 내부로 난입해 불법폭력사태를 일으킨 지난 19일 오후 서부지법 내부가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한 유튜버는 “아이유와 뉴진스가 선거 개표기 업체와 카르텔로 연결돼있어 중국과 탄핵을 지지하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구독자들은 “물 샐 틈이 없는 꽉 찬 논리”라며 슈퍼챗으로 화답했다.

진보 진영 또한 극단 지지자의 확성기 역할을 하는 유튜브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나온다.

2012년 대통령 선거 이후 부정선거 음모론을 '집대성‘했다고 평가받는 방송인 김어준씨는 정정과 사과 없이 현재까지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의 구독자 수는 이날 기준 201만명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권과 유튜버가 사람들을 한쪽으로 끌고 가며 유튜브가 ‘위험한 도구’가 된 지 오래”라며 “자정 능력을 키우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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