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동맹을 하청업체로 생각…한국도 관세로 협박할 듯"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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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불꽃쇼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제47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8년 전보다 더욱 강력해진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와 함께다.

연방 의회 의사당 앞 야외 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취임식 본행사는 혹한으로 의사당 내 중앙홀(로툰다)로 장소가 바뀌었다. 취임식이 실내에서 열린 것은 1985년 1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취임사 키워드 ‘통합’과 ‘희망’ 될 듯

트럼프는 중앙홀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 뒤 집권 2기 국정운영 로드맵을 밝힐 취임연설을 한다. 취임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통합’과 ‘희망’이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2기는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고립주의를 강화하면서, 타국의 영토 주권도 압박 대상으로 삼아버리는 더욱 독해진 트럼프 일방주의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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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불꽃쇼를 관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앙일보가 트럼프 2.0 시대를 가늠하기 위해 인터뷰한 ▶싱크탱크(존 햄리 CSIS 소장,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전직 관료(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학계(스테판 슈미트 아이오와주립대 정치학 교수) 등 다양한 분야 저명인사들은 트럼프 2기를 읽는 코드로 ‘불확실성’, ‘예측불가능성’을 한목소리로 꼽았다. 다만 그 속에서도 트럼프 2기가 그려나갈 큰 그림과 한국의 대응 전략에 대한 공감대는 모아졌다.

“‘정정 불안’ 한국 취약 시점 더욱 우려”

우선 동맹ㆍ파트너와 무관한 무차별적 ‘관세폭탄’이 예상된다. 햄리 소장은 “동맹국을 하청업체로 보는 트럼프는 한국과 같은 동맹국을 (관세로) 협박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대통령 구속 및 탄핵소추 등 내부 정치 혼란으로 한국이 취약할 때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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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햄리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 김경록 기자

트럼프 2기가 1기 때보다 더 위험하고 불안정한 글로벌 안보 환경에 직면하게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클링너 연구원은 “이웃국가에 대한 중국의 강압은 더욱 심각해졌고 북한의 핵ㆍ미사일 능력도 8년 전보다 훨씬 발전했다”며 “복잡다변해진 위협에 맞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자원을 배분할지를 놓고 이견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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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와일더 전 미국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사진 유튜브 캡처

“북핵 동결 협상 등 딜 시도 가능성”

트럼프가 북ㆍ미 관계 회복을 위한 ‘딜 메이킹’(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많았다. “트럼프는 대북 긴장 완화를 명분으로 북핵 동결 협상을 모색할 수 있다”(슈미트 교수), “사실상 대북 정책에 손을 놓았던 조 바이든 정부와는 다르게 창의적인 대북 정책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와일더 전 보좌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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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클링너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연합뉴스

특히 최근 트럼프 2기 한반도 정책을 이끌 외교안보 라인이 북한 비핵화에 회의적인 듯한 스탠스를 취한 데 대해선 “북한 비핵화라는 미국 정책의 근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 비핵화 정책을 포기한다면 핵 비확산에 대한 미국의 오랜 약속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또 다른 핵 야심가들에게도 묵인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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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슈미트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정치학과 명예교수. 아이오와주립대 홈페이지

“조선협력 통해 동맹 중요성 부각해야”

한국 정부를 향해서는 트럼프 2기에서 구체화될 ‘한ㆍ미 조선 협력’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동맹의 전략적 중요성을 트럼프에게 각인시켜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미 해군 함대의 제조 및 유지ㆍ보수를 위해 한국이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클링너 연구원 역시 “미국 입장에서 우수한 방위산업 경쟁력을 갖춘 한국은 당연한 선택”이라며 “한ㆍ미 방위 협력 강화가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기여한다는 점을 내세워 트럼프를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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