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헌재서 '계엄의 밤' CCTV 영상 틀자, 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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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정에서 12·3 비상계엄 당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재생됐다. 국회 측 대리인단이 국회 회의록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으로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부터 계엄군 투입까지 이어진 ‘계엄의 밤’을 재구성하면서다.
탄핵 소추단인 국회 측 대리인단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의 3차 변론기일 증거조사에서 지난해 12월 3일 밤과 4일 새벽 계엄군이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선거연수원 등에 투입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증거로 공개했다.
국회 측 대리인단이 재생한 영상에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육군 707특수임무단 헬기 3대가 국회 운동장에 착륙하는 모습이 비쳤다.
이어진 영상에서 무장한 계엄군은 유리창을 깨뜨리고 국회의사당 내부로 침투해 본회의장을 향해 뛰어갔다. 본회의장 앞에서는 국회 내 당직자와 보좌관들이 계엄군들의 국회 진입을 막기 위해 소화기를 분사하는 등 대치 상태를 유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선관위 과천 청사에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직후인 오후 10시 33분께 계엄군 10여명이 정문으로 들어오는 모습도 CCTV 영상에 고스란이 남았다. 이들은 선관위 과천청사 정문으로 들어와 서버실로 진입, 직원의 휴대전화를 넘겨받았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국회의장 공관에 출동한 계엄군의 모습도 CCTV에 포착됐다. 이들의 모습이 영상에 남은 시각은 비상계엄이 해제된 이후인 지난해 12월 4일 오전 1시 42분경이었다.
이를 두고 대리인단은 “계엄 해제 요구가 의결된 뒤에도 군 병력이 의장 공관에 배치됐다는 점에서 추가적 계엄을 시도하거나 비상계엄 해제를 막으려 한 것은 아닐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선관위 선거연수원 건물에 경찰이 모여 출입을 통제하다 이튿날 동이 튼 뒤인 오전 7시를 넘어서야 경찰버스가 빠져나가는 모습도 재생됐다.
국회 측은 이날 CCTV 제출 증거 가운데 16개를 부분적으로 재생했으며, 1개 CCTV 영상에서 여러 지점을 재생한 부분을 포함해 모두 24개 지점의 영상을 보여줬다.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윤 대통령은 입을 다문 채 무표정으로 자리 앞에 놓인 모니터를 바라봤다. 선관위 영상이 재생되면서부터는 대형 스크린으로 시선을 옮겨 여러 차례 곁눈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변론 종료 전 발언 기회를 얻어 “(영상을) 잘 봤다”며 “근데 아까 그 군인들이 청사에 진입했는데 직원들이 저항하니까 스스로 나오지 않느냐”고 말했다.
계엄군이 투입된 것은 사실이나 실제 피해를 주지 않은 경고 차원의 비상계엄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장 공관 인근에 서 있던 계엄군 모습에 대해서도 “마치 체포할 것처럼 (얘기)하던데…아마 퇴각하는 과정에서 나온 (영상인) 것 같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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