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손·황 주춤하자 맥 못추는 팀…EPL 강등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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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두 한국인 공격수 손흥민(33·토트넘)과 황희찬(29·울버햄프턴)이 소속팀과 함께 혹독한 새해 첫 달을 보내고 있다. 두 팀 모두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사이 순위는 하락을 거듭했다. 결국 챔피언십(2부) 강등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울버햄프턴과 황희찬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울버햄프턴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4~25시즌 EPL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3으로 지면서 3연패에 빠졌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울버햄프턴(승점 16·골 득실 -19)은 EPL 20개 팀 가운데 17위다. 사실상 강등권이나 다름없다. EPL 18~20위 세 팀은 다음 시즌 챔피언십으로 내려간다. 울버햄프턴이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라고 해도,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승점 16·골 득실 -23)와 승점이 같고 골 득실에서만 간신히 앞섰다. 울버햄프턴은 2018~19시즌 EPL로 승격한 이래 줄곧 EPL 중위권을 지켰다. 지난 시즌의 경우 22라운드가 끝난 시점에 11위였다.
토트넘과 손흥민도 반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9일 EPL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에버턴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토트넘은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주도권을 뺏겼고, 후반 반격에 나섰지만 결국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패한 토트넘은 최근 6경기(1무 5패)에서 1승도 챙기지 못했다. 그러면서 순위도 리그 15위(승점 24)까지 떨어졌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와 승점 격차가 8점. 강등권을 피하는 게 지상과제가 됐다. 1992~93시즌 EPL이 출범한 이래 토트넘이 기록했던 최악의 성적은 15위(1993~94시즌). 10위 밖으로 밀려난 건 2007~08시즌(11위)이 마지막이다. 지난 시즌엔 이맘때 4위로 선두 경쟁 중이었다.
국내 팬 입장에서 안타까운 건 많은 현지 팬이 토트넘과 울버햄프턴 추락이 팀의 에이스인 손흥민과 황희찬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고 지적한다는 점이다. 토트넘 캡틴 손흥민은 시즌 6골·6도움으로 팀 내 공격포인트 1위지만, 이전 시즌과 비교하면 공격력이 무뎌진 느낌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 탓에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자주 나온다. 지난 시즌에는 17골·10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2골·3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황희찬은 이번 시즌 2골에 그치며 주전 경쟁에서도 밀린 상황이다.
비관적 평가만 있는 건 아니다. 조심스럽게 ‘분위기 반전’을 예상하기도 한다. 현영민 해설위원은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눈에 띄는 경기력 저하는 없어 보이며, 시즌 초반 부상 여파에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이제 겨우 장기레이스의 반환점(19라운드)을 막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경기력을 끌어올릴 시간은 충분하다. 그러면 팀도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24일 호펜하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황희찬과 울버햄프턴은 26일 EPL 아스널전에서 분위기 반등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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