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일 총리, 나치식 경례 논란 머스크에 "극우 지지 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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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독일 정치에 개입하며 극우적 발언을 이어가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숄츠 총리는 머스크가 '나치 경례'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질문을 받고, "독일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극우적 입장을 옹호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머스크는 최근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독일 주간지 빌트암존타크에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싣고, AfD 공동대표 알리스바이델과 엑스에서 라이브 대담을 진행하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머스크는 숄츠 총리와 독일의 진보 진영을 겨냥해 "바보"라며 조롱하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을 "반민주적 폭군"이라고 비난했다.
머스크는 20일 워싱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 축하행사에서 연설 중 논란의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두 차례 선보였다. 독일 내에서는 이를 두고 "나치 경례가 확실하다"는 주장과 "머스크의 자폐성 장애로 인한 실수일 가능성"이라는 해석이 맞서고 있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반유대주의 음모론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으로 비판받은 바 있다. 2021년에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히며 자폐성 장애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숄츠 총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잇단 조롱에 대해 "소셜미디어에서 특이한 말로 관심을 끌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관종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일축했지만, 이번 '나치 경례' 논란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세계 정세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냉정함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국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국제 협력과 이해는 상호 이익을 극대화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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