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문화를 접목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게임 ‘쿠키런’은 나전칠기 장인에 이어 전통 탈 장인과의 아트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으며, ‘BTS’와 ‘뉴진스’ 등 K팝 아티스트들이 경복궁 근정전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전 세계에 전통문화를 알리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한 콘텐츠들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외국인들이 여행 중 시간을 많이 보내는 숙박업에도 전통문화가 접목되는 모습이다. 1인 모듈러 공간 전문 기업 더캡슐(대표 정승호)은 전통문화를 토대로 새로운 숙박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더캡슐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했던 캡슐호텔의 가능성을 보고 ‘더캡슐 명동’과 ‘더캡슐 반포’를 오픈하며 1인 여행객을 위한 숙박 시설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한국 전통 문양 ‘단청’을 적용한 캐빈의 내부 모습

‘오늘전통 창업 도약기업 지원’ 사업은 ‘오늘전통창업’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이 전통문화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전통문화산업 창업 3년 초과 7년 미만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과 창업 보육 등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전통문화산업의 저변 확대와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원사업을 통해 제품에 한국적인 요소를 녹이고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사업에 참여했다.

정 대표는 지원사업을 통해 전통문화산업 관련 디자인팀과도 인연을 맺고 이들에게 컨설팅을 받으며 제품에 접목시킬 수 있는 전통문양을 개발했다. 그는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과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제품의 색상부터 패턴, 소품 디자인 등 다양한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며 “당초 계획했던 ‘단청’ 패턴뿐만 아니라 전통문양 ‘문살’ 패턴 디자인도 개발하게 되어 전통문화분야의 사업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지원사업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한국 전통 문양 ‘단청’을 적용한 캐빈의 소품

그는 ‘오늘전통 창업 도약기업 지원’ 사업의 가장 큰 장점으로 참가 기업 간 활발한 네트워킹을 꼽기도 했다. “금전적인 도움에 치중되는 다른 창업 지원사업들과는 달리 참가 기업 간의 활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과 함께 소통하며 제품 개발, 홍보 등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식회사 더캡슐 정승호 대표

2025년 더캡슐은 ‘오늘전통 창업 도약기업 지원’ 사업을 통해 개발한 전통 문양 캐빈이 적용된 공간을 부산 광안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하기 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는 “새롭게 선보일 부산의 더캡슐에서는 공간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있다는 느낌을 선사하기 위해 시설, 소품, 서비스 등 각 요소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할 예정”이라며 “전통문화가 접목된 K-숙소에서 외국인들에게 이전과는 다른 차별화된 휴식을 선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한 전통문양 캐빈의 2025년 목표 매출액을 1억으로 설정하고, 연평균 50%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더캡슐이 기업과 관공서를 대상으로 판매한 수면캡슐의 2024년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하였고, B2B 거래처도 7곳에서 22곳으로 증가하며 성장 가능성을 증명해내고 있다.

한편, 문체부와 공진원이 추진하는 ‘오늘전통창업 도약기업 지원’ 사업은 2025년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전통문화분야 사업에 창업 후 3년 초과 7년 이하의 도약기 기업은 오는 3월 공진원 누리집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