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다시 돌아온 의드 '중증외상센터'…“마블 같은 서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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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드라마가 다시 돌아온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가 오는 24일 공개된다. ‘의드’라고도 불리며 인기 장르로 자리 잡았던 의학 드라마는 의정 갈등 장기화와 의사에 대한 여론 악화로 방영이 확정된 작품의 편성이 취소되는 등, 한동안 지상파와 OTT 등에서 자취를 감췄었다.
넷플릭스는 최근 언론 시사회를 통해 ‘중증외상센터’ 전체 8부 중 1~4부를 사전 공개했다. ‘중증외상센터’를 연출한 이도윤 감독은 “의사를 소재로 했지만 최근 상황에 대해 어느 쪽을 지지하는 스탠스를 가진 건 아니다”라며 “서사, 판타지 등 작품의 다른 측면을 봐달라”고 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가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되살리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1~4부 내용은 원작 웹툰 초반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줄거리로 전개됐다.
이 감독은 “4부까지는 인물의 성격을 보여주고 관계를 정립하는 에피소드로 설계했다”며 “후반부에는 이렇게 모인 인물들이 중증외상센터를 완성해 나가는 서사물로 결이 바뀐다”고 전했다. 이어 “예들 들면 ‘마블 시리즈’의 여러 캐릭터가 나중에 한데 모여 ‘어벤저스’가 되는 모습을 표현해 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4부를 이끌어가는 것은 단연 배우 주지훈이 연기한 천재 의사 ‘백강혁’이다. 중증외상센터를 이끄는 탁월한 의사라는 측면에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김사부(한석규 분)’를 연상시킨다. 환자 치료에 있어서는 타협이 없다는 점도 유사하다. 다만 백강혁 역에 판타지적 요소가 더 부여됐다. 전장을 누빈 경험이 있고, 이를 살려 헬리콥터를 직접 조종하고 밧줄을 매단 채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리기도 하는 식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주로 병원이 배경이 되는 기존 의학 드라마와 달리 아프리카 모로코 등에서 촬영했다.
주지훈은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판타지 같은 얘기가 너무 허무맹랑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백강혁 역할은 중증외상분야 전문의인 이국종 교수(현 국군대전병원장)를 떠올리게도 한다. 주지훈은 “저도 원작을 볼 때는 이 교수님이 떠올랐지만, 장르가 달랐다”며 “(이 교수가 보여준) 사람을 살리겠다는 헌신적인 마음을 품고 연기했다”고 했다.
백강혁의 제자인 전임의(펠로) 양재원 역에는 현재 방영 중인 JTBC 주말극 ‘옥씨부인전’에 출연한 추영우 배우가 맡았다. 이 감독은 “양재원의 성장기도 이 작품의 중요한 축”이라고 소개했다.
‘중증외상센터’에는 현재 의료계가 처한 현실도 담겼다. 중증외상센터가 사람을 많이 살릴수록 오히려 병원의 적자가 늘어나는 탓에 병원장의 ‘눈엣가시’가 되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중증외상센터’를 시작으로 여러 의학 드라마가 속속 공개를 앞두고 있어 ‘의드 부활’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이 작품에 이어 오는 3월엔 설경구와 박은빈이 출연하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가 공개된다. 두 작품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의정 갈등 여파로 편성이 밀리고 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작품인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편성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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