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광훈·석동현이 배후”…법원 난동 사태 파고드는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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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윤 대통령 변호인 석동현 변호사를 ‘폭행 사태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구속 과정에서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습격 사건을 제2의 전선으로 삼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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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뉴스1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경찰이 판사실 문을 부수고 난입한 40대 남성 A씨를 폭동의 핵심으로 지목했다”며 “그는 2020년 전광훈 교회의 명도 집행 과정에서 화염병과 쇠파이프 폭력을 동원해 구속됐던 극우 유튜버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을 향해 “법원 폭동과 전광훈 세력의 커넥션을 철저히 밝히고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며 “알바 동원, 극단 행동 선동, 서부법원 앞 결집 선동 등 불법 폭력과 연계된 전광훈 집회 및 발언에 대해서는 개신교 내에서도 비판과 처벌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개신교계 일부 단체들은 지난 20일부터 “전광훈을 당장 출교 제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구체적인 사전 모의 의혹을 꺼내 들었다. 장 의원은 이날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가 19일 새벽 1시 서부지법 바로 옆 호프집에 들어갔는데, 동석했던 사람이 법원에 난입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석 변호사와 주변인들이 선동했다면 배후설이 충분히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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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22일 "석동현 변호사가 19일 새벽 1시에 서부지법 옆에 있는 호프집을 갔다"며 공개한 사진. 의원실 제공

폭행 사태 이후 이재명 대표를 향한 테러 위협이 높아져 경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청도 나왔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같은 회의에서 경찰을 향해 “내란 세력을 지지하는 극단주의자들은 이 대표를 향해 테러 위협도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경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장한 방검복을 들어 보이며 “앞으로 이 대표나 많은 분이 방검복 입고 다녀야 할지 모르겠다. 저도 매일 방검복과 토시를 착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의 오는 23일 서부지법 폭력 사태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를 개최하기 위해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일 법제사법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에서 관련 현안 질의가 열린 만큼 별도의 본회의 현안질문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민주당은 “배후설 관련 제보가 들어오는 만큼 새로운 내용을 밝혀야 한다”(지도부 관계자)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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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공개한 방검복의 모습. 의원실 제공

당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 초선의원은 22일 통화에서 “지난 윤석열 대통령 체포 과정에서도 민주당이 수사 기관에 대해 왈가왈부하다가 지지율이 떨어졌다”며 “너무 물고 늘어지지 말고 수사 기관에 맡겨 놓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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