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유킥보드 타다 다친 중증외상 환자, 7년새 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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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6일 오전 서울 시내에 전동킥보드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하게 다친 중증 외상 환자의 절반 가까이는 운수 사고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공유 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PM) 등으로 인한 중증 외상 환자가 7년 새 3배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중증 외상은 외상 환자 가운데 손상 중증도 점수가 16점 이상이거나 병원 도착 전 심정지·사망한 경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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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23년 성별 중증외상 발생 추이. 사진 질병관리청

이에 따르면 2023년 전국에서 발생한 중증 외상 환자는 총 8192명으로 전년(8051명)보다 소폭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 비율이 72%(5899명)로 여성(28%·2293명)보다 2.5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1863명)가 22.7%로 가장 많았다.

중증외상 환자의 치명률(환자 중 사망한 환자의 분율)은 54.7%(4485명)이었다. 치명률은 7년 전인 2016년(60.5%)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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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23년 중증외상 치명률·중증장애율·장애율. 사진 질병관리청

생존자 중에서도 73.8%가 장애가 생겼다. 활동 장애 정도가 식물인간·중증장애인으로 분류된 중증 장애율은 28.8%였다. 중증 외상은 운수 사고(49.1%)와 추락·미끄러짐(43.8%) 때문에 주로 발생했다.

특히 운수 사고에선 최근 PM 사용 증가에 따른 손상 발생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16~2023년 일어난 운수사고를 유형별로 분류했을 때 PM이 포함된 기타 유형으로 인한 중증 외상 환자는 2016년 34명(0.7%)에서 2023년 103명(2.6%)으로 7년 만에 약 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행자·차량 등 운수 사고로 인한 중증 외상 환자가 모두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증외상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장소는 도로 및 도로 외 교통시설(49%)과 집·주거시설(25.5%)이었다. 사고 때 다친 부위는 두부(42.4%)와 흉부(32.7%), 하지(13.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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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간이조사 결과. 사진 질병관리청

PM 사고가 늘어나면서 헬멧 착용에 대한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한다. 2023년 PM 사고로 응급실에 왔던 환자 1258명 가운데 75%(944명)는 헬멧을 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6~2023년 7년 동안 환자 손상 부위가 두부(머리)인 경우는 40%대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헬멧 착용의 중요성 등을 담은 관련 안전사용 수칙을 개발해 올해 상반기 중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정부기관·지자체 등 유관부서와 손상예방을 위한 정책·제도를 적극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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