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머스크에 힘 실어주는 트럼프…틱톡 인수 허용에 우주위 폐지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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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오른쪽)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격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인수하고 싶다고 한다면 난 열려 있다"고 발언했다. 동시에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폐지를 주장해 온 국가 우주위원회도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출범한 2기 행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머스크에게 다방면에서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개최한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을 머스크가 인수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답변했다. 제3자가 틱톡 지분을 사서 그 절반을 미국에 주면 이에 대해 정부가 미국 내 사업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의 미국 서비스가 중단되면 이 기업이 아무런 가치가 없지만 미국에서 계속 사업을 할 수 있다면 기업 가치가 1조에 달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1억7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틱톡은 현재 미국에서 퇴출 위기다.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도록 하는 법이 지정한 매각 기한이 지난 19일이었는데, 그 때까지 모회사가 미국 사업권을 팔지 않아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이를 75일 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인데 사실상 머스크가 인수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 입장에서도 틱톡 인수는 욕심이 날 만 하다. 엑스(X, 옛 트위터)보다 훨씬 더 크고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을 통제하는 '권력'을 갖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엑스는 머스크가 2022년 11월 인수한 뒤부터 끊임없이 위기론이 나왔다. 이용자 수가 지속해서 줄고 있는데, 특히 프랑스 등 유럽 내에선 머스크의 정치 간섭과 극우 옹호 행동으로 인해 엑스 집단 탈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20일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머스크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해 구설에 올랐는데, 이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머스크는 논란 이후 엑스에서 "주류 언론의 선동이고, 식상한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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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동작으로 논란을 빚었다. 로이터=연합뉴스

美 우주위원회도 머스크 위해 폐지?

트럼프 대통령의 머스크 '힘 실어주기'는 우주 분야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은 21일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백악관 국가 우주위원회를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우주위원회 폐지를 주장하며 트럼프 측에 로비를 해 왔다.

로이터는 "트럼프 정부가 우주위원회를 해체한 뒤 머스크를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 제안자이자 자금 조달자 역할을 하는 머스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우주위원회를 폐지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겠다"면서 머스크의 숙원인 '화성 개척'에 발을 맞추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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