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면∙우울 개선 제품 먹고 행동장애"…해외직구 28% 금지 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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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우울·불안 증세 개선을 내세운 해외 직구 식품에 대한 '구매 주의보'가 내려졌다. 온라인 판매 중인 이들 제품 중 28%에서 국내 반입이 금지된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불면증·수면 개선, 항우울·항불안 효능을 표방한 주요 제품 50개를 검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중 14개 제품에 국내 반입이 차단된 위해 성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면·수면장애 관련이 8개, 항우울·항불안 관련은 6개였다.
이들 제품은 식품 원료로 쓸 수 없는 성분이나 의사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 성분을 포함하고 있었다. 과다 복용하면 구토·행동 장애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는 '5-하이드록시트립토판'(5-HTP), 오남용 시 신장에 무리를 주는 '후박' 등이 대표적이다. '멜라토닌 없음'(melatonin free)으로 표시된 불면 개선 제품 2개에선 멜라토닌이 검출됐다. 멜라토닌은 수면유도제에 주로 쓰이는 전문의약품 성분으로 편두통, 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이 있다.
식약처는 이번에 적발된 제품에 대해 통관 보류(관세청), 판매 사이트 접속 차단(방송통신심의위원회) 요청을 했다. 제품 정보·사진은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불면·우울 효능 등을 내세운 제품들은 외부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에 찾는 손길이 늘어나는 편이다.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로 구입하기 전에 미리 제품 정보를 확인하는 게 좋다. 식품안전나라 내 '해외직구식품 올바로' 사이트에서 국내 반입 차단 성분이 포함된 건지 체크하고, 위해 식품에 등록됐다면 아예 사지 않아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스스로 소비할 목적으로 개인이 구매하는 해외 직구 식품은 유해한 성분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식약처는 직구 시장 확대 등을 타고 안전하지 않은 해외 식품의 유입이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자체 검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소비자 관심이 높거나 건강상 위험이 큰 해외 직구 식품을 구매한 뒤 검사하는 규모를 6000건으로 잡았다. 2023년(3100건), 지난해(3400건)보다 두 배가량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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