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어 푸틴과 통화한 시진핑 "불확실성 함께 맞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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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1일(현지시간) 화상 회담을 갖고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에 함께 맞서자"고 합을 맞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튿날 나온 공동 메시지인 만큼 트럼프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데 이어 나흘 만에 푸틴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성사시키며 미·중·러 삼각관계를 주도하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22일 중국공산당 기간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은 회담에서) 새해를 맞아 함께 중·러 관계의 안정성과 강인함으로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에 함께 맞서고, 세계의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올해로 창설 80주년을 맞은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질서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회담 직전 유엔 산하의 국제보건기구(WHO)에서 전격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응하며 다자주의를 강조한 대목이다. 시 주석은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제와 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함께 수호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오는 5월 모스크바와 9월 베이징에서 개최할 종전 80주년 기념식에 상호 초청하며 단결을 과시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승전 축제 행사에 많은 국가 원수들을 초대했으며, 시 주석도 초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중국은 종전 80주년 기념행사를 9월 3일 베이징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푸틴 대통령도) 초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2015년 9월 3일 천안문 광장에서 개최됐던 군사퍼레이드가 10년 만에 푸틴 대통령 등 외빈을 초청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러시아 크렘린궁이 이날 공개한 모두 발언에서 "유엔 창설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영구 상임이사국의 권리를 보호하겠다"고도 말했다. 중국은 1971년 10월에 통과된 유엔총회결의 2758호를 근거로 1945년 창립 회원국이었던 중화민국(대만)의 유엔 내 권리를 계승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중국과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1개월 무역액이 7% 이상 성장하며 2200억 달러(약 316조원)를 넘었다”며 “지난해 12월 고속 중성자로와 핵연료 사이클을 없애는 미래 원전기술에서 포괄적 협력 프로그램에 대한 로드맵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차세대 원전 분야에서 중·러 협력을 강화해 서구 중심의 원자력 거버넌스를 대체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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