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류 예약 구매도 1700만원 명품 재킷도 모바일 '터치'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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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판매 품목이 다양해지고 서비스는 강화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생필품이나 식료품뿐 아니라 사전 예약을 통한 주류, 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의류까지 판매된다. 유통업계는 관련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고 상품 품목을 확대하는 추세다.
22일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모바일 주류 사전 예약 서비스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2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1~21일) 들어서는 8배로 급증했다. GS25는 ‘우리동네 GS’를, CU는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와 잡고 ‘CU 바’(BAR) 등을 운영하면서 주문 가능한 주류 폭을 넓히고 이색 주류를 판매하는 식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마트업계선 이마트 ‘와인그랩’, 롯데마트 ‘보틀벙커’ 등의 유사 서비스가 있다. 전통주를 제외한 주류의 온라인 판매는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온라인 사전 예약 후 현장 구매는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편리한 소비를 추구하는 2030 세대 수요와 맞물려 관련 매출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한정판이나 일반 점포서 쉽게 찾기 힘든 레어템(드물과 희귀한 것) 마케팅도 활발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2월 사전 예약 서비스 카테고리에 대용량 맥주를 신설했다. ‘롱보드라거캔 박스형’ ‘아사히쇼쿠사이 박스형’ ‘빅웨이브골든에일 박스형’ 등 22가지 종류의 대용량 주류를 판다. 편의점의 1~4캔 소량 구매 패턴을 깨고 박스형(24입)을 기획한 것. 이달 한정판으로 판매한 ‘와일드 터키 지미 러셀 70주년 릴리즈’는 현재 매출 1위에 올라 있다. 세븐일레븐 측은 “모바일 사전 예약 특성상 재고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라며 “기다리지 않고 원하는 점포에서 원하는 시간에 픽업할 수 있어 더 인기”라고 했다. ‘와일드 터키’ ‘더 글렌그란트’ 등의 빈티지 제품도 잘 팔린다.
모바일을 통한 선물하기 문화도 일상화하면서 관련 서비스 제품이 식음료부터 생활용품, 화장품, 주류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업체들은 선물하기에서만 살 수 있는 단독 상품을 내놓거나 문구를 각인하고 맞춤형 포장을 해주는 등의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2030세대가 5만원 안팎 합리적 가격대 제품을 주로 구매한다면, 3040 세대는 고가의 명품도 모바일 쇼핑을 이용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체 플랫폼인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의 지난해 모바일 선물 주문 건을 분석한 결과 10명 중 8명가량(76%)은 30~40대였다. 이들 연령층이 올린 매출은 3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해 54%로 늘었다. 지난해 선물하기를 통해 팔린 가장 비싼 제품은 40대가 구매한 이탈리아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1700만 원짜리 재킷이었다. 다이아몬드 주얼리, 프리미엄 가전, 골프웨어 등 높은 금액대 제품의 주요 구매자도 30~40대였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관련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총 21조 2233억원으로 전년보다 2179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 거래 비중이 75.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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