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野지지율 하락하자 잠룡들 깨어났다…"개헌" 이재명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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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제부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부겸·김경수·김동연·임종석 등 야권 잠룡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개헌 요구를 고리로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대표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2일 본지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대선에 나온다면 개헌의 시점과 내용을 국민에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3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87 체제의 가장 안 좋은 점이 최근 부각됐다. 이제는 제7공화국 출범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2022년 대선 직전 이 대표와 단일화하면서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책임총리제 등을 공약했던 걸 거론하며 “이를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이 대표와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개헌에 대한 뚜렷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 전인 지난달 8일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단축 개헌은 고려할 때가 아니다”고 한 게 전부였다. 당 지도부 의원은 22일 “(개헌론은) 여당이 내란을 물타기 하려 꺼낸 프레임인데, 우리가 끼어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도 21일 방송 인터뷰에서 “(개헌보다는) 대통령 파면 절차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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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민주당 안팎에선 최근 다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조만간 개헌 주장에 합류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많다. 한동안 잠잠했던 두 사람은 최근 “정치 문화 혁신”이라는 메시지를 내기 시작했다.

김 전 지사는 20일 페이스북에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거론하며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일방주의,독선, 오만과 (민주당은) 정반대로가야 한다”고 적었다. 김 전 지사와 가까운 정치권 인사는 “대선 레이스가 가시화되면 국민이 각 후보에게 ‘개헌에 대한 답’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무현계로 김 전 지사와 인연이 깊은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최근 비상계엄 해제와 탄핵 소추, 윤석열 대통령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제도적 문제들의 해법과 관련한 토론회를 연쇄적으로 열고 있다. 모두 궁극적 해결을 위해선 개헌이 불가피한 일이다. 2월 중순엔 국회에서 비상계엄의 절차와 요건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임 전 실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면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이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적었다. 다만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아직 개헌에 대한 입장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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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뉴스1

이들의 정치적 행보도 분주해졌다. 김 전 지사는 23일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리는 ‘탄핵 너머 다시 만날 민주주의’ 심포지엄에 참여해 축사한다. 최근에는 원내외 친노·친문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향후 행보에 대한 고심을 거듭하고 중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한반도평화경제포럼, 새희망포럼 등 사단법인 청년 회원 60여명과 함께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하얼빈’ 상영회에 참석했다.

경제부총리 출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다보스포럼(세계 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 참석하는 등 경제 리더로서의 면모를 부각 중이다. 김 지사는 현지 시각 21일 열린 포럼 세션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신속 파면을 경제 위기 해결의 실마리로 거론하며 “이번 위기에서 벗어나면 한국의 민주주의가 더욱 강해지고, 경제가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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