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의사당 폭동 가담 혐의로 징역 60일과 3년 보호관찰을 선고받은 파멜라 헴필. AP=연합뉴스

1·6 미국 의사당 폭동에 가담했던 한 인물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면 조치를 거부하며 “그날 우리는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021년 의사당 폭동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60일과 3년 보호관찰을 선고받은 파멜라 헴필(71)은 언론 인터뷰에서 사면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헴필은 “사면을 수락하는 것은 의사당 경찰, 법치주의, 그리고 국가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내 잘못을 인정했고 유죄를 받아들였다. 사면을 받는 것은 그들의 가스라이팅과 거짓된 서사를 인정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소셜미디어에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할머니’로 불리던 헴필은 트럼프 정부가 역사를 왜곡하려 한다며 그런 행동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우리는 법을 어겼고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사면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헴필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더 이상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으며 2020년 대선이 도난당했다는 주장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녀는 폭동에 가담했던 과거를 돌아보며 “나는 비판적 사고를 잃어버렸다”며 “내가 광신적 집단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일 의사당 폭동 관련자 1500여 명을 사면하고 14명의 형량을 감형했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이미 수년간 가혹한 복역을 했다”며 “그들의 수감 생활은 비인간적이고 끔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사면 조치를 두고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상원의원은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며 “이번 사면은 의사당의 안전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제임스 랭크포드(오클라호마) 공화당 상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경찰을 공격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그런 행동을 한 사람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