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이든 '셀프사면' 비웃은 트럼프…바이든은 편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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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자신의 가족 등을 선제적으로 사면한 것에 대해 “웃긴 것은, 어쩌면 슬픈 것은, 그는 자신은 사면하지 않은 것”이라고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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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함께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여러분이 그것을 본다면 그것은 모두 그와 관련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 당일인 20일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의 정치적 보복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의 동생 부부 5명을 미리 사면했다. 바이든은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차남 헌터 바이든도 지난달 사면했다. 당시 바이든이 속한 민주당 내에서도 ‘아들 셀프 사면’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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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은 아직 기소되지 않은 인사들을 대상으로 ‘선제적 사면권(pre-emptive pardons)’을 행사할 수 있다. 바이든은 동생 부부와 함께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 마크 밀리 전 합찹의장, 리즈 체니 전 의원(공화) 등 트럼프와 대립했던 인사들에 대해서도 선제적 사면을 했다.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이 사람은 모든 사람을 사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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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 집무실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남긴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겉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7대 대통령임을 나타내는 '47'이란 숫자가 적혀 있다. EPA=연합뉴스

그는 그러면서 바이든으로부터 ‘당신 자신을 포함해 측근들을 사면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트럼프는 “나는 아무도 사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고문 등이 감옥에 갔다 온 사실 등을 언급하며 “믿을 수 없이 애국자인 그들은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 전문도 공개했다. 트럼프는 취임 당일 백악관 집무실의 이른바 ‘결단의 책상(Resolute Desk)’에서 수십 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동안 바이든이 남기고 간 편지를 발견했다고 한다. 흰색 봉투엔 트럼프가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것을 의미하는 ‘47’이란 숫자가 적혀 있었다.

바이든은 이 편지에서 “이 신성한 집무실을 떠나면서 향후 4년간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역사의 피할 수 없는 폭풍 속에서 미국 국민,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이 백악관에서 안정을 찾기를 바란다”며 “향후 수년이 미국에 번영과 평화, 은혜의 시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전날 트럼프는 인공지능(AI) 투자 관련 발표를 하면서 바이든이 남긴 편지에 대해 “약간 영감을 주는 유형의 편지”였다고 밝힌 바 있다.

폭스뉴스는 “바이든은 4년 전 자신에게 메모를 남긴 후임자이자 전임자에게 편지를 쓰는 독특한 위치에 있는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고 했다. 미국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편지를 남기는 전통은 1989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두 번의 임기를 마치고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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