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머스크는 이스라엘 친구, 중상모략”…‘나치경례’ 감싼 네타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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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나치식 경례를 연상시키는 동작으로 논란에 휩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이스라엘의 친구에 대한 중상모략”이라며 두둔하고 나섰다. 네타냐후는 ‘홀로코스트’를 겪었던 유대인 국가의 수반이지만,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친소 관계를 고려할 때 정치적인 수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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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동작으로 논란을 빚었다.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는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행사 연설에서 오른손으로 가슴팍을 친 뒤 손바닥을 아래로 해 대각선 위로 곧게 뻗는 동작을 취했다. 이를 두고 나치식 경례와 흡사한 동작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머스크는 “주류 언론의 선동”이라고 일축했지만,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비판에 가세하는 등 여파는 계속 됐다. 그러자 머스크는 23일에도 X(옛 트위터)에 “급진 좌파들이 나를 나치라고 부르는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를 칭송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여기에 네타냐후가 “일론은 이스라엘의 훌륭한 친구”라며 “거짓으로 중상모략을 당하고 있다”는 옹호 댓글을 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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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머스크 옹호글. 사진 엑스

그는 또 2023년 10월 7일 머스크의 이스라엘 방문을 언급하면서 “그는 유대인 국가를 말살하려는 대량 학살 테러리스트들에 맞서 이스라엘이 자신을 방어할 권리를 강력히 지지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머스크가 위성통신 서비스(스타링크)를 가자지구에 제공할 의향을 나타내면서 이스라엘이 반발한 바 있다. 그러자 머스크가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해 양측이 위성 서비스 제공에 합의했었다. 머스크는 즉각 네타냐후의 지지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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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운데)와 일론 머스크(왼쪽)가 지난 2023년 11월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키부츠 크파르 아자를 방문하면서 관리들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UPI=연합뉴스

네타냐후의 머스크 옹호는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유대인 인구수가 전체의 약 73.7%(지난해 기준)인 이스라엘로서 머스크의 행동에 분노할 것이란 예상과 달랐기 때문이다. 특히 머스크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유대인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있으며, 이민자 유입으로 미국 내 백인 인구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X에 올려 반(反)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다.

그럼에도 네타냐후가 머스크를 감싼 것은 머스크가 트럼프 2기의 실세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친 트럼프 정상’으로 유명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순수한 의미의 제스처”라고 머스크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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