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상원, 랫클리프 CIA국장 인준…헤그세스 국방 인준도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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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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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장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아이젠하워 행정실 건물에 있는 부통령 관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JD 밴스 부통령. AFR=연합뉴스

미 상원은 23일(현지시간) 랫클리프 인준안을 투표에 부쳐 찬성 74표 대 반대 25표로 통과시켰다. 지난 20일 만장일치(찬성 99표)로 인준을 받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 이어 두번째로 상원 인준안이 처리된 것이다.

미 하원의원(텍사스) 출신인 랫클리프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말미에 8개월 간 국가정보국장(DNI)을 역임했다. 이로써 랫클리프는 CIA 국장과 DNI 국장을 동시에 역임한 최초의 인사가 됐다. 랫클리프는 지난 대선 때 친(親) 트럼프 싱크탱크인 미국 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에서 미국안보센터 공동의장을 맡아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로 꼽힌다.

‘대중 강경파’로 분류되는 그는 지난 15일 상원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중국공산당은 경제·기술·군사적으로 세계를 지배하려 한다”며 중국을 미국의 최대 위협이자 경쟁자로 꼽았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도 “여전히 (미국 안보를) 불안정하게 하는 세력”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랫클리프를 발탁한 건 개인적인 충성심과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충실성을 중시하는 가치가 반영된 것”이라며 “랫클리프 역시 트럼프가 자신에게 반대하는 ‘딥 스테이트(deep state)’를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를 거부하며, 당파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의원들을 거듭 안심시켰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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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1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가 아내 제니퍼 로셰와 함께 미국 워싱턴 주 캐피톨 힐의 러셀 상원 사무실 건물을 함께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성비위 의혹과 가정폭력, 과도한 음주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도 상원 인준을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상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헤그세스 인준과 관련한 토론 종결안을 찬성 51표 대 반대 49표로 처리했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명, 민주당 47명으로 구성돼 있다. 공화당 내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리사 머코스키 의원(알래스카)과 수전 콜린스 의원(메인)이 반대표를 던졌다.

미 언론은 헤그세스가 24일 오후로 예상되는 인준안 표결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토론 종결안이 부결되면서 공화당은 인준 투표의 마지막 장애물인 민주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제거했다”며 “헤그세스의 장관 인준 최종 투표를 내일로 앞당긴 건 그를 낙마시킬 가능성이 낮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전했다.

헤그세스는 미 육군 소령 출신으로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으며, 폭스뉴스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 유명 방송인이다.

이들 외에 다른 후보자들의 인준은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앞으로 상원 인준을 통과해야 하는 내각 후보자만 20여명이 넘는다.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긴 털시 개버드 DNI 국장 후보자는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 성향과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백신 회의론자'라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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