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계 3위 '닛산·혼다 연합'에…미쓰비시 “경영통합 합류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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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업계에 ‘통합’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미쓰비시자동차가 혼다와 닛산의 경영통합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요미우리신문과 지지통신 등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혼다와 닛산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영통합에 미쓰비시자동차가 불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혼다와 닛산,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해 12월 합병 추진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미쓰비시자동차는 기자회견에 동석해 합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5년 1월 말까지 통합회사 합류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었다. 혼다(398만대)와 닛산(337만대)에 이어 미쓰비시자동차(78만대)까지 합류하면 토요타자동차(1123만대)와 폭스바겐(924만대)을 추격하는 ‘공룡 자동차 기업’으로 변신해 경영 효율은 물론 뒤처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을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요미우리는 미쓰비시자동차가 경영통합에 불참해도 세계 3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미쓰비시자동차의 판매 대수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6월이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혼다와 닛산을 품는 신설 지주회사에 불참하기로 한 것에는 ‘주주 의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미쓰비시자동차 지분을 약 20% 보유하고 있는 미쓰비시상사가 경영 재건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선 닛산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는 것이다.
닛산과 혼다의 지주회사 산하로 들어가지 않아도 기술제휴는 물론 차량 상호 공급이 가능하다는 계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미쓰비시자동차는 닛산이 주식 2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그러다 보니 합병 회사에 참여하게 된다 하더라도 신설 회사의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이 적다. 미쓰비시자동차로서는 현재 상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혼다와 닛산 사이에서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의미다.
혼다와 닛산은 각기 상장을 폐지하고, 오는 2026년 8월 지주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완전 자회사 형태로 두 회사가 들어간 뒤 각자 브랜드를 이어가는 형태로 사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신설 지주사 대표는 혼다 측에서 선임되며, 이사회 구성 역시 혼다가 주도권을 잡게 된다. 혼다와 닛산은 경영통합과 함께 매출 30조 엔(약 278조원), 영업이익 3조 엔(약 27조원) 규모의 회사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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