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디선 집 한채 값, 어디선 집 한평 값…반포 원베일리 평당2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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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 중앙포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에서 공급면적 기준 3.3㎡(평)당 2억원이 넘는 거래가 체결됐다. 전국 아파트 가운데 ‘평당 2억원’을 웃도는 가격에 팔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원베일리’ 28층, 공급면적 52평(174㎡, 전용 133㎡)이 지난달 26일 106억원에 중개 거래됐다. 평당 기준으로 약 2억4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해당 면적은 지난해 8월 1일 72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불과 5개월여 만에 가격이 33억5000만원(46%) 뛰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8월에도 공급면적 34평(112㎡, 전용 84㎡)이 60억원에 거래되며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평당 가격은 1억7600만원 수준이었다.

‘아파트 평당 1억원 시대’는 이 아파트 바로 옆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에서 2019년 처음 열었다. 공급면적 34평 아파트가 그해 10월 34억원(평당 1억원)에 거래됐다. 이후 6년 만에 반포 아파트의 가치는 두 배로 뛰었다.

최근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가 크게 줄고 가격이 보합세를 나타내는 중이지만, 반포·압구정·대치동 등 강남권 주요 지역에선 최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아파트 가격은 8월보다 10.8% 상승했다. 노원·도봉·강북구(노도강)는 이 기간 3% 하락한 것도 대비된다. 이는 핵심 입지의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시장 상황과는 달리 여전히 살아있다는 걸 의미한다.

다만 ‘평당 2억원’이 강남권 전반으로 확산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가능성이 있다. 실제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가 지난해 8월 60억원에 거래된 이후 해당 면적은 48억~54억9000만원으로 손바뀜했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한강 조망권에 따라 ‘래미안원베일리’ 52평 기준 80억~100억원 사이에 거래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같은 단지, 같은 동에서도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20억원가량 차이가 나는 가격 세분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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