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내려라""금리 내려라"&#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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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상 연설 장면이 상영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낮은 세율 혜택을 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관세를 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화상연설에서 “전 세계 기업들에 보내는 내 메시지는 아주 간단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낮은 세금을 적용해 줄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으면 관세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는 수천억 달러, 수조 달러로 우리 경제를 강화하고 부채를 갚기 위해 재무부로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인하, 금리 인하 추진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석유수출국기구)에 석유 가격을 낮춰 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라며 “유가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 하락이 이뤄지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즉시 종식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목에서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한 사실도 공개하고 “사우디가 미국에 최소 6000억 달러(약 858조원)를 투자할 거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나는 왕세자에게 1조 달러(약 1430조원)까지 투자해 달라고 부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국 정상과 한 첫 통화 대상이다.

“파월 의장 만나 금리 인하 요구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가 하락에 맞춰 즉시 금리 인하도 요구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만나 금리 인하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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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 도중 취재진으로부터 “금리를 낮추기 위해 파월 의장과 대화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적절한 시기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연준이 요구에 응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내가 강력한 입장을 낼 것”이라고 했고, “금리가 얼마나 떨어지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많이(a lot)”라고 답했다. 그는 중국에 부과하겠다는 관세(10%)가 인접국인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관세(25%)보다 낮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중국은 이미 나 때문에 많은 관세를 내고 있다”면서 중국·멕시코·캐나다에 대한 관세는 2월 1일부터 모두 부과할 계획이라고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행 25%인 법인세를 15%로 낮추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기존 40%였던 법인세를 내가 21%로 낮췄다”며 “이제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21%에서 15%로 낮출 것이다. 15%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나토 방위비 GDP 5%로 올려야”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인상론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나토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2%에 불과하다”며 “모든 나토 국가들에 5%로 늘리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이날 “마코 루비오 신임 국무장관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통화하고 유능한 방위 동맹과 실질적 부담 공유의 중요성에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나토 회원국 방위비 인상 문제가 논의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러시아와 핵군축에 나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비핵화(denuclearize)를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고, 나는 그것이 상당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대선 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국 간 비핵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대로 진행됐다면) 중국도 따라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비핵화’는 핵군축(nuclear disarmament)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핵군축은 핵무기 규모를 줄이는 개념이다. 그는 또 “푸틴은 핵무기 감축 아이디어를 정말 좋아했다”며 “푸틴과 나는 그러길 원했다. 중국도 함께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속히 종식시키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곧 만나 전쟁을 끝내고 싶다”며 “그 전쟁은 살육의 현장이다. 이제 끝낼 때”라고 했다.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푸틴을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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