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35년차 사서가 시로 전한 편지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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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하고 싶은 말이 남아 있어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남아 있어
한숙희 지음
오감도

한숙희 시인은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직 사서다. 2021년 공직문학상 시 부문 은상을 받았고, 같은 해 ‘시인정신’을 통해 등단했다.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남아 있어’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시집은 한 시인의 첫 시집이다.

책갈피, 그 접힌 군살/떠나지도 가버리지도 못했다고 애꿎게 뜯고 붙이기를  반복한다,/(...)책은 늘어진 커튼/이른 아침을 열고 더딘 밤을 닫는다. (‘책장을 넘기며’)

시집에는 사서로서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도서관이 책을 보관하듯, 시는 일상을 간직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 ‘이달의 추천 도서’, ‘책장을 넘기며’, ‘도서관에 부는 바람’ 등 오래된 책 냄새가 풀풀 풍겨오는 듯한 시가 반갑다.

책에 인생을 비유한 구절에도 오래 시선이 머문다.

“나이를 먹다 보면 한 권이 되겠지요./그래서 많이 행복하기도 하고 조금 불행하기도 하지만요.”(‘사서가 사서에게’)

꽃, 바다, 제주 여행 등 일상의 흔한 소재를 시인은 새로운 눈으로 바라본다. 대체로 서정적이고 따뜻하지만 쓸쓸하고 서늘한 시상의 작품도 적지 않다. 해설을 쓴 도복희 시인은 “한 시인의 시는 여행자의 눈길로 써 내려 간 시편들”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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