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모처럼 여야 의기투합…체코 원전 수주 위해 '팀코리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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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본계약 체결 앞두고 여야 국회의원들이 체코 의회와 정부를 찾아 ‘팀 코리아 컨소시엄’을 지원사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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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 중인 체코 두코바니 원전 1~4호기. 사진 한국수력원자력

24일 국회에 따르면 이철규·박성민 국민의힘 의원과 진선미·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설 연휴 뒤 다음 달 초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프랑스와 체코를 방문한다. 12·3 계엄사태 후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사회를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우원식 국회의장이 유럽연합(EU)에 특사단 파견을 추진하자, 여당이 체코 원전 본계약 지원을 위한 국회 차원의 방문도 제안하면서 체코 일정도 추가됐다고 한다.

여야가 공동으로 원전 계약 지원을 위해 체코 현지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등 민간 기업으로 구성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은 지난해 7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오는 3월 본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특사단은 체코 의회와 정부를 찾아 12·3 계엄과 탄핵 사태로 깎인 대외 신인도를 회복하고, 원전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통과 후 국회를 찾아 “체코 측에서 국내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특사단과 일정에 맞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도 체코를 함께 방문하는 계획도 조율 중이다. 지난해 원전 수주가 확정되자 “빛 좋은 개살구”라며 헐값 수주 의혹을 제기하던 민주당도 “정치는 정치고, 국익은 국익”이라며 방향을 전환했다. 산자위 야당 간사인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국익 앞에 여야 구분은 없다”며 “야당 의원도 가게 된다면 체코 정부에 여야의 한목소리를 더 강하게 전달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을 비판해온 민주당에서는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에 다 투자해야 한다”(이언주 의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쟁과 별개로 여야의 민생 법안 처리 성과는 설 연휴 뒤에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신년 화두로 경제 성장에 방점을 찍은 만큼 주 52시간제 예외 조항 때문에 야당이 반대해온 반도체특별법 처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바꿀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비쟁점 법안 39건에 대해서는 합의 처리하기로 의견을 나눴다”며 “이재명 대표가 다음 달반도체특별법에 대한 산업계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는데, 입장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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