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넉달만에 14만명 몰렸다…'재벌집 막내아들' 그 집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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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청와대’로 불리던 옛 부산시장 관사를 시민에게 개방한 지 4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이 14만명에 달한다. 부산시는 박형준 시장이 2022년 지방선거 때 “관사를 부산시민에게 온전히 되돌려 주겠다”고 약속한 뒤 11개월간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지난해 9월 24일 전면 개방했다. 공식 명칭은 ‘새로운 부산의 모습을 도모하기 위해 문을 연 집’이라는 의미를 담아 도모헌으로 지었다.
하루 1800명 방문…커피·정원·문화 삼박자 갖춘 결과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도모헌을 찾은 시민은 13만7600명이다. 이번 주말이면 14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평일 1100여명, 주말 1800여명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가 있는 ‘모모스커피’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정원을 산책할 수 있고, 다양한 전시와 강연 프로그램 등 문화 콘텐트까지 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모헌은 수영구 남천동 황령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는 탁 트인 광안리 바다와 부산 랜드마크인 광안대교가 한눈에 펼쳐지고, 뒤로는 황령산 자락이 감싸고 있는 배산임스(背山臨水) 지형이다.
축구장 2.5개 크기 부지(1만8015㎡)에 배롱나무·살구나무·이팝나무·단풍나무 등 다채로운 조경수가 2만 30000여 그루 심겨 있다. 이 야외공간은 부산의 제1호 생활정원으로 지정됐다. 생활정원은 수목원·정원 조성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조성·운영하는 정원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탁 트인 정원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오전 10시부터 몰린다”고 말했다.
커피강연 모집 공고 1시간 만에 마감…재즈 공연도 인기
정원을 따라 올라가면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등 드라마 10여편과 영화 속에 등장했던 관사가 나온다. 이곳에서 열리는 공연과 전시·강연도 인기다. 모모스커피가 진행하는 ‘스페셜티 커피 강연’은 일반인 15명을 대상으로 총 4회 실시하는데 모집 공고가 나간 지 1시간 만에 마감됐다. 또 지난해 11월까지 진행한 ‘백남준의 기록된 꿈, 그 꿈과 대화’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인생학을 듣고 토론을 펼치며 총 8회 진행되는 ‘부산학교’ 1기는 수강생 70명 모두 만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시는 올해 말까지 10기(700명)를 모집해 인생학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오는 2월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인 ‘토마스 헤드윅’ 초청 강연도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MZ세대 작가 사진전, 스페인 루프 미디어 페스티벌, 디자인 가구 전시 등 다양한 문화 콘텐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관사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공간에 마련된 계단식 강연장에서 수시로 열리는 재즈 공연과 가족 공연도 만석이다.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이 몰리는 탓에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부산시는 기존 110면이었던 주차면을 올해 150면으로 늘렸다.
부산시 관계자 “연간 20만명 방문을 목표로 했는데 오는 9월이면 40만~50만명가량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기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에는 ‘코리아 유니크 베뉴’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리아 유니크 베뉴는 독특한 한국만의 매력을 보여주는 장소를 마이스 산업의 명소로 육성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다. 현재 52곳이 코리아 유니크 베뉴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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