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관절 골절 55%가 70대 이상 여성…욕실에 '이것'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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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한 어르신이 길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령화에 따라 고관절 골절 환자가 10년 새 1만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즘처럼 추울 땐 노인들이 길에서 미끄러진 뒤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 고령층 사망 위험까지 높이는 고관절 골절의 예방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엉덩이 관절인 고관절은 몸에서 슬관절(무릎 관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관절이다. 몸통과 다리를 연결하고 체중을 지탱하며, 걷기·달리기 등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관절 골절은 주로 허벅지 뼈와 골반이 연결된 부위에 발생하는 골절이다. 노인과 골다공증 환자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24일 분당제생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3만1629명이던 고관절 골절 환자는 2023년 4만1809명으로 늘었다. 연평균 3%씩 증가한 것이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의 2.4배에 달했다. 전체 환자 중 80대 이상 여성이 35%로 가장 많았고, 70대 여성(20.6%)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폐경 후 호르몬 감소로 골다공증과 고관절 골절 위험이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신근영 분당제생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연령이 높을수록 골절도 함께 증가한다"면서 "특히 겨울엔 길이 미끄러워 낙상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 젊은 층과 달리 노년층은 뼈와 인대·근육이 약해 골절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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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 외래환자용 휠체어가 놓여져 있다.뉴스1

노인의 고관절 골절이 위험한 건 단순한 부상에 그치지 않아서다. 일단 뼈가 골절되면 추가 골절 위험도가 올라간다. 2차 골절이 발생하면 사망률도 훨씬 높아진다. 신근영 과장은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보행이 불가능하고, 장기간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게 불가피하다. 이에 따른 욕창·폐렴 같은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고관절을 치료하려면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골절 부위를 금속으로 고정하거나 인공 관절로 바꿔주는 식이다.

하지만 치료만큼 중요한 게 사전 예방하는 것이다. 고령층 골절을 막기 위해 욕실 내에 미끄럼 방지 매트와 손잡이를 두는 게 좋다. 조명을 밝게 유지하고, 발에 걸리기 쉬운 물건을 치워두는 것도 중요하다. 신발도 발에 꼭 맞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걸 신는 게 좋다. 식사 시엔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 뼈 건강도 챙겨야 한다.

신 과장은 "평소 골다공증을 앓는다면 골밀도 검사를 하고,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게 좋다"면서 "낙상 사고가 발생했는데 방치하면 부상을 키울 수 있으니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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