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온 수컷 자이언트 판다 바오리. A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중국에서 온 자이언트 판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도착한 자이언트 판다 바오리(수컷·3세)와 칭바오(암컷·3세)가 약 3개월간의 격리 기간을 마치고 24일(현지시간)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두 판다는 동물원이 새롭게 단장한 공간에서 대나무를 먹고 눈을 가지고 놀며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동물원에는 새 판다들을 보기 위해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2023년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이 보유하던 세 마리의 판다를 중국으로 돌려보낸 이후 워싱턴 DC에서는 1년 넘게 판다를 볼 수 없었다. 오랜만에 등장한 새 판다에 팬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암컷 자이언트 판다 칭바오.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자이언트 판다를 관람하는 초등학생들. 로이터=연합뉴스

동물원 측은 바오리와 칭바오가 새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바오리는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반면, 칭바오는 다소 까다로운 성격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브랜디 스미스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장은 "바오리와 칭바오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판다 팬들을 다시 동물원으로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자이언트 판다 바오리. AP=연합뉴스

또한 동물원은 두 판다의 생활을 24시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 '판다 캠'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약 40대의 카메라를 통해 팬들은 언제든지 판다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바오리와 칭바오는 앞으로 10년간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지낼 예정이다.

판다는 1972년 중국이 워싱턴 DC 국립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보내며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의 상징이 된 이래, 외교적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해왔다. 중국은 지난해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와 워싱턴 DC에 각각 판다 한 쌍을 보내고, 올해는 샌프란시스코에도 한 쌍을 추가로 보내며 '판다 외교'의 맥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