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尹 무시 못한다"…與도 용산 참모도 면회 풀리자 달려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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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석열 대통령을 찾아가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대통령실 전·현직 참모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윤 대통령 접견을 희망하는 의원이 상당수다. 윤 대통령의 구속 기소로 정치권은 본격적인 조기 대선 준비에 돌입했지만, 갇힌 윤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은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여권 관계자는 “내란 혐의에도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이 30%대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국민의힘 내 어떤 대선 주자도 윤 대통령을 무시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대기, 이관섭 전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전·현직 참모들은 윤 대통령 접견 일정을 조율 중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지난 24일 윤 대통령에 대한 변호인 외 접견금지 조치를 해제해, 설 연휴 이후부터 일반인 면회가 가능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가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등 여당 주요 의원과 여당 소속 시·도지사 등도 이르면 내주 중으로 윤 대통령 접견 일정을 조율 중이다. 권 원내대표는 30일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이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기 때문에, 인간 대 인간으로 도리를 다하는 것이 옳은 태도”라고 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국회에서 “저뿐만 아니라 관저에 왔던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 다 접견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당시 관저를 찾은 여당 의원은 40여명에 달한다. 변호사 이외에 외부인과 접촉을 일절 하지 않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윤 대통령은 접견을 마다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라 구속 이후에도 윤 대통령과 당의 접촉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연휴 기간에도 변호인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냈다. 지난 28일 석동현 변호사를 접견했던 윤 대통령은 “거대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 독재 때문에 나라가 위기에 처해 헌법상 권한으로 계엄을 선포했다”며 “이번 계엄이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석 변호사를 통해 “무엇보다 나라의 앞날이 걱정되고 추위와 생계가 어려운 분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 걱정이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내달부터는 윤 대통령의 헌재 심판과 형사 재판이 동시에 이어지며, 윤 대통령의 언론 노출이 더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야당이 일방 통과시킨 내란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이 아닌 대법원장이 특검을 추천하고, 외환 혐의 등이 수사 대상에서 빠져 앞서 폐기됐던 1차 내란특검법에 비해 위헌적 요소가 줄어들었지만, 이미 윤 대통령은 기소됐고 군사기밀 시설에 대한 압수수색 등의 특례 조항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거부권 시 최 대행의 탄핵을 언급한 야당에 대해 정부 핵심 관계자는 “최 대행은 탄핵 위협과는 상관없이 해야 할 일은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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