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크는 아이를 바라신다고요? 근데 어떤 책이 좋은지 모르겠다면, 아이랑GO가 준비한 책 이야기를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랑GO가 일주일에 한 번, 마법처럼 아이들이 푹 빠져들 만한 책 이야기를 배달합니다. 이번엔 설 연휴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판타지 여행을 떠나보세요.

즐거웠던 명절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긴 이동시간에 피곤하고, 친척들을 만나 예상치 못한 잔소리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기분을 전환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흥미로운 판타지 세계가 최고죠. 지금부터 환상과 모험의 세계로 떠나보세요.

『도술 글자: 1 푸른 용을 탄 공주』
박하익 글, 204쪽, 창비, 1만4000원

전국적으로 가뭄과 역병이 끊이지 않자 백성들은 모든 게 세종의 탓이라 원성이 높다. 지하국의 왕 두억시니가 곧 세종의 자격시험을 위해 인간 세상에 온다는 소문까지 돈다. 정소 공주는 세종을 돕기 위해 푸른 영물 맹이, 도술을 부리는 원길과 힘을 합쳐 두억시니에게 맞설 준비를 한다. 정소는 과연 궁에 범람하는 한의 물결과 악귀들을 몰아내고 가족과 친구들을 지킬 수 있을까. 잊힌 역사적 인물 ‘정소 공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백성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한글 창제의 의의를 판타지로 재해석한 책이다.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판타지 요소들이 잘 버무려진 이 이야기는 두꺼운 책을 두려워하는 어린이들에게 장대한 서사의 맛을 제대로 음미할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초등 저학년 이상.

『허공의 여행자』
우에하시 나호코 글, 김옥희 옮김, 384쪽, 스토리존, 1만1800원

‘수호자’ 시리즈는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작가의 탐구 정신과 동양적인 세계관이 돋보이는 판타지 모험담이다. 각종 문학상을 받은 저력과 일본 판타지 문학 순위에서 스테디셀러로 상위를 지키는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서른 살인 주인공 바르사가 열한 살 소년 챠그무를 처음 만나면서 제1권 『정령의 수호자』로 시작된 모험담은 마지막 편인 『하늘과 땅의 수호자』에서 챠그무가 18세 청년이 되면서 마무리된다. 4권인 이번 작품에서는 몸과 정신 모두 한층 늠름해진 챠그무가 이야기를 주도하며, 챠그무에게 경쟁의식을 느끼는 이웃나라의 왕자 타르산이 새롭게 등장한다. 성격과 배경이 다른 두 왕자가 장차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로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성장 이야기다. 중학생 이상.

『요정 개, 올빼미 머리 그리고 나』
M. T. 앤더슨 글, 준이 우 그림, 송섬별 옮김, 264쪽, 책읽는곰, 1만7000원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를 떠올리게 하는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모든 것이 멈춘 여름.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을 박탈당한 어린이들을 대변하는 주인공 클레이가 코로나19를 겪은 현실 아이들과 한 가지 다른 점은, 흰 털의 다정한 친구 엘피노어와 함께 갑갑한 현실을 벗어나 모험을 떠날 수 있다는 점이다. 클레이는 현실과 환상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엘피노어의 안내를 따라,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숲의 비밀을 엿보고 올빼미 머리를 한 새 친구 에이모스를 만나 비밀스러운 우정을 나눈다. 환상성과 현실적 배경이 매끄럽게 어우러지며 익살스러움과 신랄함이 공존하는 인상적인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클레이처럼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존재를 발견하기를 바란다. 초등 고학년 이상.

『호텔 카르디아와 비밀의 방』
권혁진 글, 안병현 그림, 156쪽, 라곰스쿨, 1만4800원

호텔 카르디아의 초대장을 받은 아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고민과 바람을 안고 있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치우가 그리운 민지, 동생 없이 모든 걸 독차지하고 싶은 민수까지. 지상 50층, 지하 100층 규모에 ‘둥둥 베개와 파자마 파티’, ‘물이 없는 흰고래 수영장’ 등 특별한 비밀을 품은 객실이 준비된 호텔에 초대된 아이들은 자신에게 배정된 비밀의 방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지배인 엘라가 이렇게 저마다 속상함을 품고 있는 아이들에게만 초대장을 보내는 이유는 엘라 역시 아이들로부터 기쁨과 행복, 사랑의 가치를 배웠기 때문이다. 엘라의 감동적인 이야기와 이 호텔의 이름이 ‘카르디아’인 이유는 마지막 에피소드 ‘엘라 이야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무한한 상상 속에서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초등 저학년 이상.

『바람의 신으로 레벨 업』
나쓰미 글, 소노무라 그림, 이소담 옮김, 220쪽, 이지북, 1만4000원

일본의 상상 속 동물 ‘가라스텐구’와 세상 곳곳에 전통 요괴가 존재한다는 재미난 설정을 통해 독특하고도 새로운 판타지를 그려 낸다. 책 속 가라스텐구는 하늘을 날고 바람을 일으키는 능력을 지닌 사람을 말하는데, 자신이 평범한 인간인 줄 알던 주인공 소타가 가라스텐구 학교에 입학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평범한 학생 소타의 마법학교 생활은 과연 무사하게 이어질 수 있을까. 처음 접하는 세계에 당황해하는 소타의 통통 튀는 리액션에 룸메이트이자 라이벌인 렌야와의 관계성이 어우러지며 한층 재미를 더한다. 흥미롭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 더욱 빛나는 두 인물의 호흡도 재미 요소다. 신비로운 판타지 세계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학교생활 적응기는 독자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초등 고학년 이상.

『외동을 위한 매뉴얼』
송선혜 글, 박현주 그림, 120쪽, 책과콩나무, 1만4000원

죽은 반려동물을 복제하고, 가족 역할을 대신해 줄 로봇을 개발하는 등 과학 기술이 발전한 가까운 미래가 책의 배경이다. 각자 마음속에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있고 그걸 이해해 주는 것은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다. 오직 인간만 느낄 수 있다고 여겨지는 감정을, 모순적이게도 로봇이 더욱 깊이 느낀다는 SF적 상상력을 비롯해 소통의 부재와 관계의 단절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날카로운 통찰력이 담긴 작품집이다. 인간의 감정을 읽을 줄 아는 AI에서 더 나아가 외모나 행동까지 사람과 구별할 수 없는 로봇이 나오는 시대가 왔을 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란 과연 무엇일까. 인간적이지 않은 인간, 기계적이지 않은 로봇의 이야기를 통해 그 고민을 조금 앞당겨 보여 준다. 초등 저학년 이상.

아이랑GO를 배달합니다

이번 주말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집에서 해볼 만한 것, 마음밭을 키워주는 읽어볼 만한 좋은 책까지 ‘소년중앙’이 전해드립니다. 아이랑GO를 구독하시면 아이를 위한,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