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RFA “북 영변 핵시설 가동 정황…냉각수 배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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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변 핵시설단지의 위성사진. 사진 38노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9일 핵시설을 방문해 핵 대응 태세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가운데,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가 계속해서 가동 중인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1일 보도했다.

미국의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지난 30일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사진에 따르면 이 지역은 최근 내린 폭설로 인해 핵시설 옆을 흐르는 구룡강이얼어붙은 반면, 5㎿(메가와트) 원자로 부근 강의 눈과 얼음은 넓게 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5㎿ 원자로와 연결된 북쪽 펌프장으로, 냉각수로 쓰인 온수가 배출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5㎿ 원자로 옆 터빈 발전기 건물에서 증기가 피어오르는 모습도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미국의 제이콥 보글 위성사진 분석가는 30일 RFA에 “이는 원자로의 전체 공정이 진행 중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5㎿ 원자로는 연간 6㎏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실험용 경수로(ELWR) 역시 가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수로와 연결된 남쪽 수로에서도 구룡강으로 냉각수가 배출되면서 발생하는 강한 물살과 수증기가 뚜렷이 식별됐다.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는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핵물질 생산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시설로 전해진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해 1월 보고서를 통해 실험용 경수로가 “완전히 가동되면 연간 20㎏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1년에 5~10개의 핵무기를 제조하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만약 영변에서 5㎿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가 완전히 가동돼 연간 총 26㎏의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다면, 2016년 핵실험 당시 폭발력인 15킬로톤을 기준으로 연간 최대 13기의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30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대부분의 건물 지붕에 눈이 쌓여 있지만, 5㎿ 원자로, 실험용 경수로, 터빈 발전기 건물 지붕의 눈은 녹아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냉각수 배출과 더불어 해당 시설들이 모두 가동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앞서 IAEA(국제원자력기구)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해 11월, 북한 영변의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이 계속 가동되는 징후가 관찰되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RFA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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