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딥시크 쇼크' 국내 반도체주 줄줄이 급락…하이닉스 장중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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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31일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등 ‘엔비디아 진영’으로 분류되는 국내 반도체 업체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추론 AI 모델 딥시크-R1 성능의 충격으로, 미국 나스닥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지난 3일간 13% 하락했는데, 설 연휴가 끝나고 이 영향을 국내 반도체 주가가 몰아서 받는 양상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1차 공급사인 SK하이닉스는 개장 후 주가가 9% 이상 하락했고, HBM용 본더 장비를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공급하는 한미반도체 주가는 6% 이상 하락하고 있다. 이외에 장비 업체인 이오테크닉스(-11%)와 파크시스템스(-3%), TSMC 진영 디자인하우스인에이직랜드(-6%)도 하락세다.

이날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3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등 부진한 24년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주가는 2%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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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블룸버그는 이날 “삼성전자의 8단 HBM3E가 엔비디아에 납품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현재 주력 그래픽처리장치(GPU)에는 12단 HBM3E가 들어가고 8단 HBM3E는 중국 수출용 GPU에 들어가는데, 거기에 삼성전자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는 것.

그러나 삼성전자는 “확인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2024년도 4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회사는 “일부 고객사에 HBM3E 개선 제품을 1분기 말부터 양산 공급할 예정이며, 가시적 공급 증가는 2분기에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모두 양산해 판매하고 있다”면서도 “주요 고객사 차세대 GPU에 최적화된 HBM3E 개선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는데, 엔비디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삼성전자의 발언을 종합하면 아직 엔비디아에 HBM3E 공급이 본격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다수의 GPU 공급사와 데이터센터 고객으로 HBM3E 공급을 확대했고, HBM3E 매출이 (직전 세대 제품인) HBM3 매출을 넘어섰다”라면서 “지난 4분기 전체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9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어느 지역 고객사에 납품했는지 정보는 공개하지 않은 채 “HBM 및 고용량 DDR5의 판매 확대를 통해 역대 최대 4분기 메모리 매출을 달성했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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