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40세 딥시크 창업자, 춘절 금의환향…언론∙관광객 몰려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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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榮歸故里)한 것을 열렬히 환영한다, 고향은 당신 덕에 자부심을 느낀다.”
춘제(春節·설날)를 앞두고 중국 광둥(廣東)성 우촨(吳川)시에 걸린 한 현수막의 내용이다. 젠강(鑑江) 하류에 위치한 인구 91만 명의 이 도시는 최근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 출신인 '중국판 챗GPT' 딥시크(DeepSeek)의 창업자 량원펑(梁文鋒·40) 때문이다. 이 현수막도 그래서 걸린 것이다.
중국 신생기업 딥시크가 저비용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보이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기자 중국 내에서도 창업자인 량원펑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31일 남방도시보 등 중국 매체들은 춘제를 맞아 고향을 찾은 량원펑을 집중 조명했다. 량원펑은 그간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언론 인터뷰도 몇 차례 하지 않은 탓에 그에 관한 정보는 상당수 베일에 가려져 있다.
매체에 따르면 량원펑은 지난 28일 가족이 있는 우촨시 미리링(米歷嶺)촌을 찾아 새해를 맞았다. 그는 고향 방문을 앞두고 지인들에게 “춘제에 고향에 가더라도 조용히 지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튿날인 설날 아침 곧바로 마을을 떠났지만, 이곳엔 량원펑의 흔적을 찾으려는 관광객들이 몰려 인증사진을 찍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마을 입구엔 “량원펑이 고향에 돌아와 공적을 널리 알리고 농촌 부흥에 박차를 가한다”고 적힌 문 형태의 풍선 팻말이 세워졌다.
량원펑의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지역 주민들은 량원평에 대한 기억을 쏟아냈다. 한 고등학교 동창은 “늘 열심히 공부하고 축구를 좋아했던 학생이었다”며 “최근에도 고향에서 옛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문은 “똑똑하고 재능 넘치는 사람이었지만 비교적 내성적이라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량원펑이 이미 ‘될성부른 떡잎’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역 명문 우촨제1중학교에서 량원펑을 가르쳤다는 한 교사는 “초등학교 교사 부모 밑에서 자란 우등생”이라며 “자신만의 학습법을 가진 량원평이 중학생 시절 고등학교 수학은 물론 대학교 수준의 수학까지 익혔다”고 말했다.
이렇듯 수학에 재능을 나타낸 량원펑은 만 17세이던 2002년 대입고사에서 공학 분야 명문인 저장대의 전자정보공학 전공에 수석 합격했다. 저장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는데, 2010년 발표한 석사 논문 주제는 'AI 감시 카메라의 지능형 추적 알고리즘 개선에 관한 연구'였다고 한다.
량원펑은 지난 20일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총리 주재 기업인 회의에서 유일하게 AI 업체 대표로 참석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런 량원평에 대해 “기술에 정통한 엔지니어로서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국을 따라잡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적 탐구를 강조하며 AI 모델을 개선하고 있다”(뉴욕타임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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