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첫 쿠바 대사에 이호열…최 대행, 미뤄진 공관장 인사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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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년 추계 신임장 수여식에서 이호열 주쿠바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지연된 재외공관장 인사를 단행했다.

최 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재외공관장 신임장 수여식을 열었다. 대상자는 ▶김종한 주라트비아대사 ▶김동배 주불가리아대사 ▶김형태 주세르비아대사 ▶박기창 주우크라이나대사 ▶배일영 주슬로베니아대사 ▶곽태열 주엘살바도르대사 ▶김준구 주이탈리아대사 ▶김현두 주조지아대사 ▶강형식 주케냐대사 ▶이호열 주쿠바대사 ▶한병진 주파나마대사 등 11명이다.

다만 직업외교관이 아닌 특임 공관장에 대한 임명은 이번에 이뤄지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주중국대사로 내정해 중국의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까지 받은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주인도네시아 대사로 내정돼 임명 절차를 밟고 있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선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최소한의 인사권 행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7년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직업외교관으로 내정된 공관장 인사는 진행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매 공관장 인사 시 특임 공관장이 일정 규모 포함됐으나 이번에는 인사 검증과 아그레망, 국무회의 등의 절차가 길어지면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제외) 됐다"며 "임명 절차 완료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고 특임이라 빠졌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대사관을 운영하는 쿠바에는 이호열 주멕시코 공사가 첫 대사로 부임한다. 외교부 다자경제기구과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참사관을 역임하고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업무를 맡는 등 주로 경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고, 학창시절 일부를 중남미 지역에서 보내 영어와 스페인어에 능통하다.

쿠바와 함께 신설되는 공관인 주슬로베니아 대사엔 배일영 전 외교부 정보관리기획관이, 주조지아 대사엔 김현두 주필리핀 공사참사관이 각각 부임한다.

주세르비아대사에 부임하는 김형태 주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 3년여간 우크라이나 대사로 재직하면서 개전 초기부터 현지 대응 및 재외국민 보호에 힘써온 공로가 인정돼 정년이 임박했지만 세 번째 공관장직을 맡게 됐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 공관장 인사 때 내정됐지만 12·3 비상계엄과 이에 따른 탄핵 정국으로 부임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정상외교가 실종된 상황에서 외교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 대행은 외교 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만간 추가 공관장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잔여 직위에 대한 추가 발령은 2월 중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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