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설 지나도 의정 대화 지지부진…“입학·복학할 수 있나” 의대생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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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확정 시기로 못 박은 2월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의·정 간 대화 추진은 속도가 좀처럼 나지 않고 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택우 의협 회장이 비공개로 만난 이후 의대 정원 논의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의협 관계자는 “이 부총리를 만난 뒤 정부엔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대책이 없음을 확인해 대화 진행이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올해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할 24·25학번 신입생 7500명에 대한 교육 마스터플랜을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상태다.
사태 당사자인 전공의들도 움직임이 없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만남을 요청했을 뿐이다. 그는 자신의 SNS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구경만 할 건지”(21일), “곧 설인데 최 대행 한번 뵈었으면 한다”(9일) 등의 글을 남겼다.
다만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정 대화라고 보기엔 어렵지만, 의협과 대화는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비공식적인 물밑 교류 정도만 진행됐다는 의미다.
의대 신입생 올해도 휴학할까
의·정 관계가 교착 상태에 머무르면서 오는 3월 입학을 앞둔 25학번 의대 신입생이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휴학을 고려해야 하는 의대생 사이에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 의대 신입생 A씨는 “개강을 한다는 것인지 공지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수도권 의대생 B씨는 “2년 연속 휴학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입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양측이 오는 2월 안엔 결론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음 달엔 2026학년도 정원 확정, 의대 개강뿐 아니라 전공의 추가 모집이 예정돼있다. 서울 ‘빅5’ 병원의 한 전공의는 “추가 모집 때 정부와 유의미한 대화를 해야 전공의들이 명분을 갖고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지난 2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물에 빠져 죽는다는 심정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며 의·정 갈등을 풀기 위한 협상 시한을 2월 말로 제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협 1차 파트너는 보건복지부”라며 “새 학기가 다가오는 만큼 다음 달 안에는 결론이 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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