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롤링스톤스 뮤즈서 노숙자까지…英스타 메리앤 페이스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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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중문화 스타 메리앤 페이스풀. 2014년 모습이다. AP=연합뉴스

1960년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사랑받았던 영국 가수이자 배우 메리앤 페이스풀이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페이스풀의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그가 런던에서 가족들의 사랑 속에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가 몹시 그리울 것"이라며 "가수이자 작곡가, 배우였던 그의 죽음을 알리게 되어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1946년 런던에서 태어난 페이스풀은 1964년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믹 재거와 키스 리처즈가 작사·작곡한 데뷔 싱글 '눈물을 흘리며'(As Tears Go By)를 부르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 곡은 영국 음악 차트 상위 10위 안에 들었으며, 이후 발표한 싱글들도 연이어 성공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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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팝의 아이콘 메리앤 페이스풀. 1979년 모습. AFP=연합뉴스

그는 음악뿐만 아니라 연극과 영화에도 도전했다. 영화 '햄릿'에서 오필리아 역을 맡았다. 영화 '그대 품에 다시 한번'에서는 당대 최고 배우 알랭 들롱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페이스풀은 1965년 결혼해 아들을 낳았지만 이듬해 이혼했고, 이후 믹 재거와 동거하며 화려하면서도 논란이 많은 삶을 살았다. 그는 롤링스톤스의 음악적 영감을 준 '뮤즈'로 불렸지만, 동시에 마약 중독과 각종 스캔들에 휘말리며 고통을 겪었다.

1970년 재거와 결별한 뒤 그는 아들의 양육권을 빼앗기고 노숙자로 전락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주변의 도움으로 2년 만에 재기했고, 1976년 앨범 '내 꿈을 꿈꾸며'(Dreamin' My Dreams)를 발표하며 다시 음악계로 돌아왔다. 이후 닉 케이브, 데이먼 알반, 메탈리카 등과 협업하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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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런던에서 연극 '세자매'에 출연한 메이랜 페이스풀(왼쪽에서 두번째). AP=연합뉴스

페이스풀은 말년에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지속했다. 특히, 2015년 파리 테러 사건 이후 그들은 밤에 온다(They Come at Night)라는 곡을 발표하며 시대의 아픔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그는 1970년대 마약 중독의 후유증으로 거식증을 앓았다. 이후 C형 간염과 유방암 등 다양한 건강 문제에 시달렸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에 감염돼 22일간 입원하기도 했다.

한때 그의 연인이었던 믹 재거는 페이스풀의 사망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오랫동안 내 삶의 일부였다. 멋진 친구였고, 아름다운 가수이자 훌륭한 배우였다. 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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