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화, 올해 청주야구장서 경기할까…대전 새 홈구장서 3월28일 첫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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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6경기 개최 요청” 공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제2 홈구장이 있는 충북 청주에서 몇 경기를 개최할지 관심이다.
청주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화 홈경기 73경기 중 6경기를 청주야구장에서 개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한화 이글스 구단에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에도 한화 야구단을 사랑하는 팬이 많은 만큼 지난해 수준으로 경기를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며 “아직 답변은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대전을 연고로 한 한화는 청주야구장을 제2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1979년 개장한 청주야구장은 1만500석을 갖췄지만, 시설이 열악해 수차례 보수를 거듭했다. 실내에 식음료와 기념품(굿즈 등) 판매를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경기가 열리는 날엔 외부에 천막을 펼치고 장사한다.
한화, 대전에 2만석 규모 새 홈구장 개장
한화 홈경기는 지난 시즌 5년 만에 청주야구장에서 열렸다. 2020년∼2022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2023년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부적격 판정을 하는 바람에 한화 홈경기를 유치하지 못했다. 이후 청주시는 선수 부상 방지와 관중 편의를 위해 19억원을 들여 야구장 시설 개선에 나섰다.
야구장 인조잔디 교체, 익사이팅존 관람석과 1·3 파울라인 사이 안전지대 확보, 더그아웃 리모델링, 라커룸 공간 확보, 안전 그물망 교체 등 공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6경기를 유치했으나, 폭우 때문에 실제로는 5경기만 치러졌다.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한화 홈경기가 청주에 배정될지는 미지수다. 대전에 2만여석을 갖춘 새 경기장이 문을 여는 게 변수다. 한화이글스 새 홈구장은 대전시 중구 부사동 5만8594㎡의 터에 들어섰다. 건설비용은 2074억원이 투입됐다. 대전시가 1438억원, 한화가 486억 원, 국비 150억원 등으로 분담했다.
“6경기라도” vs“인프라 개선 필요” 엇갈린 팬심
한화홈구장은 당초 연고지 지명이 빠진 ‘한화생명 볼파크’로 이름을 지으려 했으나, ‘대전’을 넣자는 여론이 일면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로 결정됐다. 이 구장은 3월 6일 개장식을 연다. 정규시즌 홈구장 첫 경기는 3월 28일부터 열리는 기아타이거즈와 3연전이다.
새 홈구장엔 세계 최초의 야구장 인피니티 풀(폭 5m, 깊이 1.5m, 길이 15m) 이 설치돼 풀장에서 경기장을 내려다볼 수 있다. 또 캠핑존 등이 마련돼 단순한 야구장이 아닌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활용될 수 있다고 대전시는 설명했다. 야구장 전광판(가로 33, 세로 18m)은 국내 야구장에서 가장 커, 350m 떨어진 곳에서도 훤히 보인다.
새 홈구장 좌우 펜스 비대칭
한화이글스 새 홈구장 펜스는 비대칭 오각형 모양으로 만들었다. 좌측은 99m지만 우측은 95m로 4m가 짧다. 그렇다고 우월홈런이 많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우익수 뒤에 8m 높이(가로 35m) ‘몬스터월’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또 노란색인 일반 구장 파울 폴대가 이곳에서는 한화 상징인 주황색이다.
한화는 새 홈구장을 선보이는 올해 대전에서 최대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경기 개최에 따른 선수단 경기력 저하와 대전구장 내 음식업체 보상금 지급, 광고 수입 등 문제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에 사는 야구팬 한모(41)씨는 “청주구장은 인조잔디인 데다 숙소까지 따로 잡아야 해 선수단 처지에선 원정 경기나 다름없다”며 “장기적으로 청주에도 새 야구장을 지어 많은 경기를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50대 시민은 “과거 빙그레 이글스 시절부터 한화를 응원해 온 충청권 팬을 생각하면 청주 경기를 개최해야 한다”며 “단 6경기라도 청주에서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고 했다. 한화 이글스 구단 측은 “(청주 홈경기 개최 여부는)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관련 의견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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