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건축가들의 카메라는 무엇이 다를까…민현준ㆍ최욱ㆍ한만원 등 23명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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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손진이 찍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산 마르코 수도원. 사진 컬처램프

르네상스 화가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 고지’. 수도사이기도 했던 그가 그린 프레스코화는 피렌체 산 마르코 수도원 곳곳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을까. 지금은 국립박물관이 된 이 건물에 미술사 연구자가 갔다면 프레임 안에 그림만 꽉 차게 찍었을지도 모르겠다. 베네치아 건축대학원에서 배우고 나폴리의 건축 사무소에서 일한 이손건축 손진(66) 소장의 사진에서는 벽화가 아니라 공간이 주인공이다. 박준호(63) EAST4파트너스 대표가 찍은 도시 풍경도 그렇다.

2025 건축가 사진전: Static Mov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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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Reflection, 2012. 사진 컬처램프

‘2025 건축가 사진전: Static Movement(정적인 움직임)’가 5일부터 서울 인사동길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설계한 민현준 홍익대 교수,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에 이어 신안 미술관 프로젝트에서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협업하고 있는 한만원 HnSa 건축사사무소 대표,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을 만든 최욱 원오원아키텍스 대표를 비롯해 곽데오도르, 김규린, 유이화, 최성희 등 건축가 23명이 사진 2~4점씩을 내놓았다.

건축 작업이 시작되는 대상지 답사부터 최종 결과물까지 사진으로 기록하기에 건축가에게 사진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매체다. 건축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그들의 렌즈에 비친 풍경을 관찰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다. 전시를 기획한 함혜리 컬처램프 대표는 “지난해 이맘때 건축가들의 드로잉을 선보인 ‘2024 건축가 드로잉전’의 후속 전시”라며 “대상에 대한 건축가들의 예민한 각성이 사진으로 어떻게 나타났는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4일까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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