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권 "MBC 故오요안나 자체 조사 안돼…노동부 직접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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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망한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의 유족들은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MBC 직원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사진 tvN 캡처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린 정황에 대해 MBC가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지만 적격 논란이 일고 있다. 오씨 유족들은 MBC가 사내에 부고를 내지 않았다며 사안 축소 의혹을 제기했고 여권에선 "노동청이 직접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SNS에 "MBC가 진상조사위를 구성한다며 뒤늦게 나서지만 자체 진상조사는 의미 없다"고 밝혔다. 이어 "관행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방조, 조장한 것이라면 어떻게 자체 조사로 실태가 드러날 수 있겠나"면서 "하루빨리 노동청이 직권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고인이 숨진 지 넉 달 동안 아무 조치 없다가 유서가 발견되고 논란이 확산하자 이제서야 확인하겠다는 MBC가 과연 진실을 규명할 의지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MBC가 내놓은 최초 입장문에 고인이나 유가족께 단 한마디의 사과나 애도를 표하지 않은 점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앞서 오씨 유족은 "사내 부고도 안 올려서 MBC에 항의하니 '고위급 인사의 지시가 있었다'고 답변했다"며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하는 것 같다.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고 사과 받을 것"이라고 했다.

MBC는 지난달 28일 "(타 언론사가 보도한 대로) 고인이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면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저희에게 알려주시기 바란다"고면서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우려를 표한다"고 입장문을 냈다.

이후 여론의 비판을 받자 31일 다시 보도자료를 내고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본격 조사는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고용노동부는 MBC에 '자체조사 지도'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노동청 등 공공기관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요구에 일단 거리를 둔 것이다. 노동부는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은 사용자가 조사하도록 돼 있다. MBC 관할인 서울서부지청을 통해 자체 조사를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역시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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