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팩플] ‘中 딥시크’ 보란 듯…오픈AI, 추론 모델 'o3 미니&apo…

본문

17384795432648.jpg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픈AI가 추론 능력을 강화한 AI 모델 'o3'의 경량화 버전 'o3 미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오픈AI가 추론 AI(인공지능) 모델 ‘o3(오쓰리)’의 경량화 버전인 ‘o3 미니’를 무료로 출시한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추론 AI ‘R1(알원)’을 공개해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지 약 열흘 만이다.

o3 미니가 뭐야

o3는 추론 능력을 강화한 오픈AI의 AI 모델이다. 오픈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o1(오원)’을 업그레이드했다. o3는 응답하기 전에 복잡한 사고 과정을 거치는데, 어려운 문제를 주면 인간의 두뇌처럼 차근차근 논리와 판단 근거를 발전시켜 답한다. 엉터리로 쓰인 한국어를 척척 번역하고, 물리학·과학·수학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다.

o3 미니는 o3를 연산 자원을 덜 소비하게 경량화한 모델이다. o3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가성비가 높다. 오픈AI에 따르면, 수학·과학·코딩에서 o3 미니는 이전 모델인 o1과 비슷하거나 뛰어넘는 성능을 낼 수 있다. 미국 수학경시대회인 AIME 시험에서 o3 미니는 최대 87.3%의 정확도를 기록했는데, o1(83.3%)을 뛰어넘는 결과였다.

17384795434082.jpg

미국 수학경시대회인 AIME 시험에서 o3 미니의 정확도 결과. 추론 자원을 적게 활용할 때(low) o3-미니는 o1-미니와 비슷한 성능을 달성하고, 중간 수준의 자원으로(medium) o1과 비슷한 성능을 달성한다. 한편, 많은 자원을 활용해(high)서는 o1을 능가하는 성능을 낼 수 있다. 사진 오픈AI 홈페이지

무슨 의미야

샘 올트먼 CEO(최고경영자)는 지난해 온라인 간담회에서 “내년(2025년) 1월 말 o3 미니를 먼저 출시하고 곧이어 o3도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공개가 정해진 일정이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글로벌 AI 업계에선 o3 미니 출시를 두고 중국발 ‘딥시크 쇼크’와 맞물려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영국 가디언은 “o3 미니 출시는 중국 경쟁자 등장에 대한 대응의 일환”이라고 짚었다.

정해진 일정이었지만, 딥시크의 등장이 출시 전략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는 그동안 최신 AI 모델 사용 권한을 유료 이용자들에게만 제공했는데, o3 미니는 챗GPT 무료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기 때문.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고급 AI 모델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오픈AI 관계자 답변을 인용하며 “딥시크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오픈AI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는 안전하다”

딥시크를 의식한 듯 오픈AI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안전성이다. 오픈AI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o3 미니는 답변을 생성할 때 오픈AI의 안전 정책을 고려하도록 설계됐다. 탈옥(jailbreak·안전 장치를 우회하는 행위) 평가에서 ‘GPT-4o’를 크게 앞지르며 보안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중국으로 데이터 전송,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 등 보안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딥시크와 차별점으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각국 기업과 정부 기관에서는 보안을 이유로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대만·일본에서는 의회·정부 부처 등 공공 부문에서 딥시크 AI 사용을 제한했다. 이탈리아는 애플과 구글 앱 스토어에서 접속을 차단했다.

앞으로는

17384795435697.jpg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달 28일 X에 "딥시크 R1은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인상적인 모델"이라면서 "새로운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합법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패권 경쟁에 가속도가 붙으며 생성AI 선두주자인 오픈AI의 위기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올트먼 CEO는 “우리는 분명히 훨씬 더 나은 모델을 제공할 것이며 새로운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합법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것”(지난달 28일, X)이라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폐쇄형 AI 모델 개발을 해온 것과 관련 “우리가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 있었으며 다른 오픈소스 전략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지난달 31일, 레딧 주최 행사)며 오픈소스 방식에 대해 전향적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더중앙플러스: 오픈 vs. 폐쇄, 또다시 시작되나

팩플은 지금 가장 뜨거운 기술 비즈니스, 그리고 IT 기업에 대해 놓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에서는 하이퍼링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1,13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