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하, 3일부터 '운명의 2단계 협상' 돌입…&#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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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 2단계 협상이 3일(현지시간) 시작된다. 지난달 19일부터 양측의 휴전안이 발효된 가운데 가자지구 전쟁의 실질적인 영구 휴전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단계로 꼽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휴전 2단계 논의를 위해 이날 미 워싱턴을 찾는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1단계 종료 시점에 전쟁 재개 가능성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결국 가자전쟁의 영구 휴전 여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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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정상회담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3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만나 휴전 2단계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전한다. 이어 4일 트럼프와 이 문제 등을 논의하는 정상회담을 한다. 2단계 휴전안은 가자 전쟁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 모든 이스라엘 인질 석방 등이 의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 등의 중재로 지난달 19일부터 교전을 멈추고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는 휴전 1단계를 이행 중이다. 지금까지 인질 18명과 수감자 수백 명이 각각 풀려나는 등 휴전 1단계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일엔 남성 인질 3명이 석방되기도 했다.

그러나 2단계 휴전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의 구체적인 철수 규모와 시점 등을 놓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대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 내 정치 상황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 13은 1일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 전쟁 재개 가능성과 관련된 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스라엘 고위 관리를 인용해 총리가 극우파 의원들의 요구대로 휴전 1단계가 끝나면 전쟁 재개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2단계 협상이 무산될 경우 42일간의 휴전 1단계가 끝나는 다음 달 초 전투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가자에 남아있는 인질들의 가족은 "휴전 협상을 계속하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금까지 풀려난 18명 이외에 인질 76명이 아직 가자에 남아 있으며 이 중 최소 34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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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에서 열린 인질 석방 촉구 집회에 놓인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모습을 묘사한 인형. AFP=연합뉴스

이와 관련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이스라엘 전문가 요시 메켈버그는 프랑스 방송 프랑스24에 "휴전 2단계는 결국 협상 추진을 찬성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 2단계 성사 여부는 트럼프가 네타냐후를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의미다. 가자전쟁 발발 후 지난 약 1년 3개월간 공전하던 휴전 협상 타결이 급물살을 탄 배경에도 트럼프가 특사 위트코프를 이스라엘에 보낸 '한방'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11일 위트코프와 네타냐후의 한 차례 회담이 협상 돌파구를 만들었다.

한편, 하마스에 납치됐다가 지난달 19일 풀려난 한 여성이 "가자 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시설에 감금돼 있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영국 이중국적자인 에밀리 다마리(28)는 최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통화 도중 이렇게 밝혔다. 이런 폭로는 UNRWA가 유엔 기구이면서도 하마스와 유착해 이스라엘을 겨냥한 테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당시 UNRWA 직원 12명도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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