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작년 1인당 GDP 3만6000달러대…일본·대만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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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뉴스1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3만60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수출이 호실적을 내고,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명목 경제 규모가 불어나면서다.

2일 기획재정부‧한국은행‧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1인당 GDP는 전년보다 454달러(1.28%) 늘어난 3만6024달러(최근 환율 기준 약 5253만원)로 추계한다. 주변국 중에선 일본(IMF 추계 기준 3만2859달러)과 대만(3만3234달러)보다 높다.

1인당 GDP는 명목적인 국가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경상 GDP를 인구수로 나눠 계산한다. 최근 기재부는 2024년 경상성장률이 5.9%라고 밝혔다. 2023년 경상 GDP(2401조1894억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지난해 경상 GDP는 2542조8596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작년 평균 원‧달러 환율(1363.98원)을 적용해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고, 총인구(5175만1065명‧통계청 장래인구추계)로 나누면 1인당 GDP를 가늠할 수 있다. 이렇게 계산한 수치는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10월 추정한 한국의 1인당 GDP 3만6132달러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환율 상승)하지 않았다면 1인당 GDP는 더 높았을 수 있다. 환율을 2023년 수준(1305.41원)으로 계산하면 지난해 1인당 GDP는 3만7641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022년 일본을 추월한 뒤 2년째 격차를 벌리고 있다. 대만도 지난해 일본을 넘어섰다.

1인당 GDP가 늘어난 것은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원유 수입 가격이 하락하는 등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GDP 디플레이터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기재부는 지난해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이 3.8%라고 밝혔다. 1998년(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소비자물가뿐 아니라 GDP를 구성하는 투자·수출입 등과 관련된 모든 물가가 반영돼 종합물가지수로도 불리는 지표다. 교역조건 개선으로 GDP 디플레이터가 상승했다는 것은 한국이 파는 수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벌어들이는 소득이 커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에는 같은 물건을 만들어 팔더라도 부가가치가 높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작년처럼 수출 가격이 오르고 수입 가격이 내려가면서 GDP 디플레이터가 상승하는 긍정적인 상황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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