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왼쪽)이 2일 열린 정관장전을 3-1 승리를 이끈 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사흘 만에 다시 펼쳐진 빅매치에서 흥국생명이 또 웃었다.

V리그 여자부 단독선두 흥국생명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5라운드 경기에서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1(25-21 22-25 25-10 25-23)로 물리쳤다. 이로써 최근 5연승을 달리며 2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또, 승점 58로 2위 현대건설(승점 50)과의 격차는 8로 벌렸고, 승점 47의 3위 정관장과의 간격도 11로 늘렸다.

이날 경기는 사흘 만의 재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은 지난달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맞붙었는데 이날 역시 흥국생명이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현대건설과 정관장으로부터 거센 추격을 받던 흥국생명은 이 경기를 잡고 연승 행진을 이어간 반면, 정관장은 13연승이 끊기면서 추격 동력을 잃었다. 희비가 엇갈린 뒤 다시 펼쳐진 맞대결에서 흥국생명은 정관장을 재차 제압하면서 독주 체제의 활로를 열었다.

이날 경기의 주역은 김연경-정윤주 쌍포였다. 김연경은 24점, 정윤주는 18점을 터뜨리며 정관장 수비진을 공략했다. 특히 김연경은 4세트 막판 결정적인 블로킹과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은 경기 초반 팽팽하게 맞섰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25-21로 가져갔고, 정관장은 2세트를 25-22로 따냈다. 분수령이었던 3세트에선 정관장이 스스로 무너졌다. 공격과 수비에서 연달아 범실이 나오면서 속절없이 3세트를 내줬다.

전열을 정비한 정관장은 4세트에선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를 앞세워 한때 18-14까지 리드했다. 그러나 박은진과 정호영의 연속 범실이 나오며 2점을 내줬고, 흥국생명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승부는 19-19 균형을 맞췄다. 이후 엎치락뒤치락 경기가 계속된 가운데 김연경의 퀵오픈 성공으로 만든 22-22 동점 상황에서 김연경이 메가의 스파이크를 막아내 상대 진영으로 떨어뜨렸다. 김연경은 이어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면서 24-22로 달아났고, 24-23에서 퀵오픈 공격까지 성공시켜 승리를 완성했다. 김연경의 마지막 스파이크가 득점으로 연결되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선수단은 서로를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같은 날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OK저축은행이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9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