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빌 게이츠 “늘 좌파였던 실리콘밸리, 우파 많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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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는 늘 중도좌파라고 생각했다. 이제 상당한 우파 그룹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이자 세계적 갑부인 빌 게이츠(69·사진)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달라진 실리콘밸리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다.
빅테크 기업들이 모여 있는 실리콘밸리는 그간 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 빅테크 거물들이 지난달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기부하거나, 트럼프와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오는 등 사실상 친트럼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게이츠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지지 단체에 5000만 달러(약 727억원)를 기부했다고 AP등 외신은 보도했다. 다만 게이츠는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게이츠는 해리스를 지지했지만,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를 만난 사실도 전했다. 지난달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그는 지난해 12월 27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게이츠는 이날 가상화폐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가상화폐가 어떤 쓸모가 있을까?”라는 NYT의 질문에 “(가상화폐의 쓸모는) 전혀 없다”며 “높은 아이큐를 가진 사람들이 그 문제에 대해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가 가상화폐를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게이츠는 2022년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열린 기후변화 콘퍼런스에서도 “NFT 등 가상화폐 프로젝트가 ‘더 멍청한 바보 이론(the greater-fool theory)’에 기반을 둔 허튼소리”라고 말했다. ‘더 멍청한 바보 이론’은 상품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형성돼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기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할 투자자, 즉 ‘더 멍청한 바보’가 있다는 기대에 따라 투자에 나서는 것을 뜻한다.
이날 인터뷰는 오는 4일 게이츠의 첫 자서전 『소스 코드(Source Code):나의 시작(My Beginnings)』 출간을 앞두고 진행됐다. 게이츠의 첫 자서전 3부작 중 첫 번째다. 게이츠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개인 삶을 다뤘다. NYT는 “게이츠는 다른 테크 억만장자들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게이츠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재산 1650억 달러(약 240조 원)로, 전 세계 8번째 부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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