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건강한 가족] 잠 푹 못 자면 뇌도 늙는다…운동 능력·기억력 저하로 삶의 질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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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 노화 트렌드 ① 뇌 노화를 막는 깊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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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을지대병원 신경과 이동환 교수는 “수면 질 악화는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는 물론 자외선 등 외부 자극에 대한 회복력도 떨어뜨릴 수 있다”며 “면역 세포인 T세포의 효율성 감소로 면역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인성욱 객원기자

노화는 막을 수 없어도 그 속도는 늦출 수 있다. 생활습관과 환경 개선을 통해서다. 규칙적인 운동과 양질의 수면, 영양가 있는 음식 섭취는 ‘저속 노화’를 이끄는 핵심 포인트다. 새해를 맞아 그 방법을 자세히 짚어 보는 시리즈를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 침대와 공동으로 기획,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첫 번째 주제는 ‘뇌 노화를 막는 깊은 잠’이다.

우리는 인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채운다. 잠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건강을 지키는 필수 과정이다. 사람은 누구나 잠을 자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재충전한다. 특히 우리 몸의 총사령관인 ‘뇌’는 자는 동안 축적된 독성 물질을 제거하고 손상된 신경세포를 회복한다.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라 부르는 과정이다. 단지 눈을 감고 누워 있다고 해서 활성화되는 과정은 아니다. 수면에는 렘수면과 비(非)렘수면이 있는데, 깊게 잠드는 비렘수면이 글림프 시스템 작동 시간이다. 즉 잠을 푹 자야 뇌의 청소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는 얘기다.

수면 질 나쁘면 뇌 노화 가속화

글림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노폐물이 축적돼 신경세포가 손상되고 뇌 노화가 빨라진다. 뇌가 늙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운동 능력이 약화하고 감각의 처리 속도가 느려진다. 감정 조절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도 있다. 뇌 질환 전문가인 의정부 을지대병원 신경과 이동환 교수는 “수면은 인지 기능과도 연결된다”며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돼 삶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면 질 저하는 치매·뇌졸중 같은 2차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치매 위험 1.19배, 알츠하이머병 위험 1.49배, 혈관성 치매 위험이 1.47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교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일 때는 뇌졸중 발병 위험이 커진다”며 “자는 동안 숨이 반복적으로 정지되고 혈액의 산소 포화도가 낮아져 뇌와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뇌졸중은 뇌 손상뿐 아니라 치료 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대표적인 게 한쪽 팔다리의 마비다. 이외에 말을 하는 데 필요한 여러 근육 기능에 이상이 생겨 말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구음장애가 야기되곤 한다.

이 같은 위험에도 우리 국민의 ‘수면 성적표’는 엉망이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2021년 기준)은 7시간51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8시간27분보다 30분 이상 부족하다. 양뿐 아니라 질도 낮은 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수면 장애를 경험한 국내 성인 비율은 73%에 달한다.

늦지 않게 우리 몸에 ‘숙면’을 처방해야 할 때다. 가장 먼저 되돌아볼 게 수면 위생이다. 수면 위생은 양질의 잠을 자기 위해 지켜야 할 생활습관과 환경을 의미한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관되게 하고 낮잠은 삼가야 한다. 늦은 밤 밝은 빛에 노출되는 일도 숙면을 어렵게 하니 피한다. 이 교수는 “밝은 빛을 보면 몸에서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된다”며 “필요하면 암막 커튼을 달고, 자기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수면제 찾기보단 생활습관부터 점검

침구와 침대도 중요한 요인이다. 평소 땀을 많이 흘린다면 통기성과 흡수성이 뛰어난 침구를 이용해 쾌적한 잠자리가 유지되도록 한다. 또 베개가 너무 높으면 목이 꺾여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이 교수는 “매트리스와 베개를 살 때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개발된 제품인지 확인하고 사면 도움 된다”고 말했다. 일례로 시몬스 침대에서는 자체 수면연구 R&D센터를 통해 한국인의 체형과 수면 습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 개발 연구를 지속한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검사만 해도 250가지 이상이다. 온도·습도·소음 등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통제하고 매트리스 이용 시 발생하는 뇌파를 측정, 수면의 질을 분석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매트리스별 수면 만족도를 극대화한다.

아울러 수면 무호흡증 등 수면 장애가 있다면 신경과·정신과의 수면 클리닉에서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도 있다. 이 교수는 “간혹 수면제에 의존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수면제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 등 급성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을 겪을 때 단기간만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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